[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부터 연봉조정을 제의받은 박찬호(33)가 이를 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 FOX스포츠 >의 칼럼니스트 켄 로젠설은 5일(한국시간) 각팀 동향을 전하는 코너에서 샌디에이고의 최근 움직임을 소개하며 "샌디에이고는 박찬호와 라이언 클레스코 등 FA로 풀린 선수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연봉조정을 제의했다"고 전했다. 박찬호 등 FA 선수들과 협의 하에 이들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상호 합의 하에 조정을 신청했다는 의미다. 샌디에이고는 박찬호를 포함 FA로 풀린 6명의 선수에 대한 연봉조정을 신청해 눈길을 모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돈잔치'로 요동치는 요즘 이들이 구단의 연봉제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샌디에이고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지만 최소한의 '본전'을 뽑기 위해 형식적인 제의를 했다는 게 로젠설의 분석이다. 샌디에이고가 '딱지를 맞을 것'을 예상하면서 연봉을 제의한 이유는 단 하나. 드래프트 보상권을 얻기 위해서다. A등급으로 분류된 외야수 데이브 로버츠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면서 2라운드 드래프트 보상권과 1라운드와 2라운드 사이의 샌드위치픽을 얻은 샌디에이고는 박찬호, 클레스코 마저 타 구단에 빼앗기더라도 드래프트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조정신청을 한 것이다. 다만 로젠설은 박찬호와 클레스코, 앨런 엠브리는 B등급 FA라는 점을 지적하며 샌디에이고의 이번 움직임이 라이벌 구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찬호는 연봉조정 제의 수락여부까지 3일을 남겨두고 있다. 샌디에이고 잔류를 원한다면 조정신청을 받아들이고 구단의 액수와 본인 요구액 사이에서 메이저리그 조정관의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 FA 시장을 노크해보겠다면 이를 거부하고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앞세워 샌디에이고를 포함한 30개 구단 전부와 협상에 나설 수 있다. 새로운 노사단체협약의 등장으로 기간에 관계 없이 협상만 잘 되면 언제든지 샌디에이고와 재계약도 가능하다. 급변하는 스토브리그 시장에서 칼자루를 쥔 박찬호측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