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우, “흥행으로만 평가받는 게 섭섭”
OSEN 기자
발행 2006.12.05 09: 15

영화배우 박용우가 영화 흥행으로 배우의 가치를 평가하는 풍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용우는 올 4월 개봉했던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이 예상외로 큰 흥행을 기록하자 흥행성을 가진 배우로 재평가 받았다. 이후 출연한 영화들은 한결같이 박용우를 ‘충무로에 새롭게 떠오른 흥행코드’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정작 박용우 자신은 그런 생각과는 차이가 있었다. 박용우는 “흥행으로만 평가받는 게 섭섭하다”며 “영화가 흥행했다고 내가 바뀌는 것은 없는데 주변 상황이 변해 다른 고민이 생겼다”고 밝혔다. 박용우가 말하는 ‘다른 고민’이란 현실적인 문제와 이성적인 부분의 절충이다. 지난 해부터 올해까지 박용우가 목표로 했던 것은 배우로서 다양성의 실험이었다. 하지만 ‘달콤 살벌한 연인’이 예상외 흥행을 거두고 주변 상황이 변한 탓에 박용우의 목표가 조금은 수정됐다. 목표를 세웠을 때 순수한 다양성에 대한 욕구가 영화 선택의 80%를 차지했다면 지금은 다양성의 욕구가 40~50%로 줄었다는 것이 박용우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박용우의 다양성 추구의 노력도 사실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지난해 ‘혈의 누’ ‘작업의 정석’, 올해 ‘달콤 살벌한 연인’ ‘호로비츠를 위하여’, 그리고 12월 14일 개봉을 앞둔 ‘조용한 세상’까지 박용우는 매 작품마다 각기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다. 하지만 ‘달콤 살벌한 연인’의 여파로 박용우의 이미지는 왠지 시트콤에 잘 어울릴 것만 같은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 지난해와 올해에 목표로 했던 다양성 추구에 대해 “어느 정도 충족이 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박용우가 내년 이후 또 어떤 목표를 가지고 변신을 꾀할지 기대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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