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 이병규 탐내는 3가지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6.12.05 09: 22

주니치는 왜 이병규(32)를 탐낼까. 주니치 기관지 는 지난 2일 1면 톱기사로 이병규의 주니치 입단 유력 기사를 대서특필했다. 특히 이 신문의 기사는 이병규의 입단 조건(2년간 3억 엔 안팎 추정)이나 기용 전망(외야수에 5~6번 타순, 백넘버는 7번)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 주니치 내부적으로 이병규 영입의 사전 조율을 마쳤음을 시사했다. 그렇다면 왜 이병규는 올 시즌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4년간 우승 2번, 2위 2번을 차지해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주니치의 러브콜을 받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첫째 이유는 MVP 타자 후쿠도메 고스케(29)의 거취가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2006년 타격왕이자 MVP인 후쿠도메는 홈런-타점왕 타이론 우즈와 함께 최강 3~4번 라인을 형성했다. 그러나 후쿠도메는 내년 시즌 도중 FA 자격을 얻는다. 즉 내년 시즌을 마치면 결심 여하에 따라 빅리그 진출이 가능해진다. 후쿠도메도 최근 이 꿈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 거둔 성적이나 포지션(외야수)을 감안할 때 노려볼 만한 도전이다. 따라서 후쿠도메가 만에 하나 빠져나가면 한국의 타격왕이자 최다안타왕 출신인 이병규를 그 대안으로 기용할 포석이 깔려 있다. 가 1년이 아닌 2년 계약을 흘리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첫 해는 시험 기간, 혹은 적응 기간일 수 있다. 둘째로는 이병규가 외야수로서 수비력이 수준급이라는 점이다. 나고야돔의 넓은 외야나, 스몰볼을 넘어 '마이크로볼'을 구사하는 오치아이 감독의 성향을 고려할 때 적격이다. 그리고 셋째 이유는 이승엽(요미우리)과 마찬가지로 TV 중계권이라는 가외 소득을 낼 수 있어서다. 일본 프로야구는 야구기구가 관할하는 한국이나 미국(미국 전역 및 외국 대상 중계권은 사무국 관할)과 달리 구단이 중계권 수익을 독점한다. 따라서 이병규를 통해 한국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1990년대 말 선동렬-이종범-이상훈을 거느리고 성적과 중계권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본 노하우도 갖춘 주니치다. 한국 최고 수준의 타자이지만 이병규는 결점 또한 확연히 드러나는 타자다. 그걸 모를 리 없음에도 주니치는 손을 내밀었고 이제 카타르 도하에서 돌아오는 이병규가 결정만 내리면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 무르익었다. sgo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