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각 구단이 내년 시즌 전력 짜기에 분주하다. 2006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이 대만과 일본에 연패해 금메달 꿈이 무산되면서 구단들은 내년 시즌 선수단 구성을 재검토하고 있다. 당초 구단들은 소속팀의 군미필 대표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 병역특례 혜택을 받기를 고대했다. 소속팀의 기대주들로 전력의 핵인 군미필 젊은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게 되면 내년 시즌 전력으로 ‘고스란히’ 보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메달 무산으로 구단들은 이들의 군대 문제를 처음부터 검토하며 군입대로 결원이 생길 경우에 대비한 전력 구상을 다시 해야 할 처지가 됐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구단이 현대와 두산이다. 현대는 신철인이 이미 입대 영장을 받아놓은 상태여서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오면 곧바로 입대해야 할 상황이다. 두산 이혜천도 더 이상 입대 연기가 힘든 상황으로 경찰야구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SK는 정근우, 롯데는 이대호 강민호 박기혁, LG는 우규민, KIA는 윤석민 이용규, 현대는 이택근 장원삼, 삼성은 조동찬, 한화는 류현진 등이 이번 대표팀에 포함된 군미필 선수들로 내년 시즌 입대를 연기시켜야 한다. 그나마 이들은 군입대가 연기되는 젊은 선수들이어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위해 그라운드에서 계속 뛰며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상황이라 신철인과 이혜천보다는 나은 형편이다. 구단들도 내년 전력요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듯 해당 구단들은 ‘예비군들’이 복귀, 내년 시즌 큰 전력 누수 없이 전력을 보충할 전망이다. 현대는 좌완 투수들인 이상렬과 마일영이 공익근무를 마치고 합류하고 두산도 우완 투수 구자운 등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다른 구단들도 2년 전 ‘병풍사태’로 무더기로 입대했던 선수들이 복귀할 예정이어서 전력 누수를 줄일 수 있다. 각 구단들은 돌아오는 ‘예비군들’로 전력을 보강하는 한편 트레이드를 통해서 빈 구멍을 메울 태세다. 한 구단 코칭스태프가 시즌 종료 직후 “올해는 아시안게임 결과를 보고 트레이드를 하자는 분위기”라고 밝혔듯 구단들은 내년 시즌은 물론 그 이후도 감안한 전력짜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시즌은 군복무를 무사히 끝내고 복귀한 ‘예비군들’의 활약에 각 구단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sun@osen.co.kr 구자운-이상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