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약이 든 협박우편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수 이승철이 기자회견을 열어 심경을 밝혔다. 12월 5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승철은 “범인이 꼭 잡혀야 된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이승철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약 두달 전 소포로 필로폰이 들어있는 주사기 10개와 2억 원을 요구하는 내용의 편지가 배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기 외에 5명의 연예인이 똑같은 우편물을 받고 공포에 떨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덧붙였다.
그는 우편물을 받자마자 검찰에 신고했으며 무혐의를 입증받기 위해 도핑테스트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승철 외에도 협박을 받은 연예인이 무려 5명이나 더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테러의 위험에서 안전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는 “내 편지에는 보복하겠다는 내용은 없었지만 다른 연예인에게 ‘이승철에게 같은 방법으로 마약협박물을 보냈는데 돈을 보내지 않았다. 이건 나를 무시하는 행동이다. 돈을 줄지 말지는 내가 이승철한테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판단하라’며 협박해 위협을 느끼고 경호원 및 매니저들과 24시간 함께 생활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승철은 “연예인들이 음으로 양으로 많은 협박과 공갈을 당하고 있다”며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기 때문에 신변의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겪으며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돈 때문에 연예인이 미끼가 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꼭 범인을 잡아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마약이 든 협박우편물을 받은 연예인들을 대표해 이승철이 스스로 기자회견을 자처해 열렸다. 그는 연예인들도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같은 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승철은 “테러라는 게 멀리 있는 게 아닌 것 같다”며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때도 일어날 수 있고 길을 지나가다가도 흉기에 찔릴 수 있는 것”이라며 자신을 비롯해 연예인들에게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응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또 그는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공연 중 발생한 물병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항소할 뜻은 없고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다만 이런 사건이 선례가 돼 다른 라이브 가수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전했다.
한편 이승철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공연중 던진 물병에 부상을 입은 관객에서 1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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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