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 “드라마가 스타에 의존해서는 안돼”
OSEN 기자
발행 2006.12.06 09: 43

배우 이서진이 스타캐스팅과 드라마의 성공에 관한 상관관계에 대해 생각을 전했다. 12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지동 상명대학교 밀레니엄관에서 열린 ‘스타덤과 드라마 팬덤에 대한 이해’와 관련한 강의에서 이서진은 “아무리 뛰어난 스타가 출연한다 해도 드라마가 좋지 않으면 인기를 끌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서진은 사촌 형수이자 상명대학교에서 ‘매스미디어와 정보서비스’의 강의를 맡고 있는 석경임 교수의 부탁으로 약 1시간가량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이서진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다모’ 등 여러 인기드라마들에서 큰 스타가 나왔다기보다는 어느 정도 스타의 위치에서 조금 못 미치는 분들이 나왔기 때문에 더욱 히트를 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드라마의 재미나 완성도에 의존해야지 스타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드라마가 히트를 치면 자연스럽게 배우들의 인기도 상승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모폐인’을 탄생시키며 화제를 낳았던 퓨전사극 ‘다모’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던 이서진은 캐스팅 당시 그리 큰 주목을 받았던 배우는 아니었다. 이서진은 “‘다모’에 출연하기 전 나 역시 캐스팅이 잘 되는 배우도 아니었고 여러 명의 배우들을 거쳐서 나에게 들어왔던 대본이었다”며 “당시 첫 시사회의 반응도 그저 그랬고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다모’는 당시 인기 PD들과 배우들이 연출과 출연을 거부했던 드라마로 결국 한번도 드라마를 만들어보지 않았던 이재규 PD와 이서진, 김민준 등이 캐스팅돼 퓨전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결과는 대 성공. ‘다모’는 “아프냐, 나도 아프다”와 같은 유행어를 만들며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서진은 “스타보다는 연기력을 갖춘 분들이 좋은 드라마에 출연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연기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서진은 그동안 작품을 통해 성공한 엘리트, 사기꾼 등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과 만나왔다. 이와 관련해 “‘불새’에서는 고아이지만 독학으로 성공궤도에 오른 엘리트 역할, ‘다모’에서는 서자 출신의 서러움을 딛고 관직에 오르는 인물 등을 연기해왔다”며 “자기 자신과 비슷한 역할을 하면 재미가 없다. 연기를 통해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고 연기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서진은 현재 하루에 2,3시간 정도밖에 잠을 못자는 강행군을 펼치면서 김정은과 함께 SBS 드라마 ‘연인’ 촬영에 임하고 있으며 초반 부진을 씻고 최근 10% 중반대의 시청률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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