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없는 동메달이다. 본래 아시안게임은 나라를 대표해 참가한 것만으로도 영예로운 무대다. 여기서 메달을 딴다면 꼭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자랑스럽고 대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한국 야구대표팀에게 있어 동메달은 축하할 일이라기보다 수모에 가깝다. 프로야구 올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멤버를 출장시키고도 대만에 패한 데 이어 아마 선발 일본에도 패하는 망신을 당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후 필리핀-태국을 연파하고, 최종일인 6일 중국마저 12-2, 7회 콜드게임으로 깨고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일본전에서 난타당한 류현진을 선발로 올린 대표팀은 1~2회 각 3점씩 얻는 등 4회를 제외하고 7회까지 매이닝 득점했다. 그나마 아시안게임 들어 제 실력을 발휘한 이병규는 5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고 이대호 역시 2안타 3타점, 이진영은 3안타로 거들었다. 이밖에 중국의 어설픈 수비에 편승해 차곡차곡 득점을 보탰다. 그러나 류현진이 4회 중국의 간판타자인 포수 왕웨이에게 투런홈런을 맞는 바람에 6회까지 11-2, 콜드게임에 1점이 모자랐다. 류현진은 4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7회 이진영의 끝내기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 12-2 콜드게임승을 거두며 '악몽의'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의 일정을 마쳤다. 아울러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의 꿈과 그에 수반될 병역 혜택도 동시에 날아갔다. sgoi@osen.co.kr 이병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