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만에 AG 축구 남북 대결 성사
OSEN 기자
발행 2006.12.07 01: 08

아시안게임에서 28년만에 남북축구 대결이 성사됐다. 북한은 6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가진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F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홍영조와 김영준의 득점에 힘입어 이치야나기 유고의 동점골에 그친 일본을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북한은 2승 1무, 승점 7의 성적으로 F조 1위를 차지, 전날 바레인을 1-0으로 꺾고 B조 1위를 확정지었던 한국과 오는 10일 오전 1시 알 라얀 스타디움에서 4강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갖게 됐다. 또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해 8월 남북통일축구 이후 16개월 만에 다시 북한과 맞붙게 됐고 아시안게임에서는 지난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처음 만난 이후 무려 28년 만에 북한과 대결하게 됐다. 당시 차범근 조광래 이영무 허정무 박성화 등이 활약하고 있었던 한국은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0-0으로 비겨 공동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북한은 이날 프리킥으로만 일본에 2골을 넣으며 세트피스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전반 4분 쓰지오 신지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홍영조의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마쓰다 지카시의 어시스트에 이은 이치바나기에게 불과 3분 뒤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북한은 일본에게 밀리는 경기 내용을 보여줬으나 후반 18분 다시 김영준의 프리킥 골로 결승점을 뽑아낸 뒤 승리를 지켜냈다. 히라야마 소타를 선발로 내세운 일본은 후반 44분 아오야마 나오아키를 빼고 로버트 컬렌을 교체 투입, 조 1위를 확정지을 수 있는 동점골을 뽑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지만 북한의 지키기 작전을 끝내 뚫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북한에 져 조 2위가 된 일본은 카타르(A조) 바레인(B조) 쿠웨이트(C조)와 함께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카타르 +5, 바레인 +4, 쿠웨이트 +4, 일본 +1)에서 뒤져 조 2위 중 상위 2개팀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획득에 실패, 8강 진출에 실패했다. tankpark@osen.co.kr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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