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한국형 스토브리그
OSEN 기자
발행 2006.12.07 08: 52

스토브리그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FA 시장은 물론 트레이드 시장 마저 별다른 징후가 포착되지 않는다. FA 선수 가운데 단 한 명도 타 구단 이적생이 나오지 않고 있다. 트레이드 시장은 몇 차례 뭍밑 교섭이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카드가 맞지 않는 듯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 올해 FA 선수들 가운데 진갑용 김재걸 전병호(삼성) 김원형 박경완(이상 SK) 안경현(두산) 이종렬(LG) 김종국(KIA) 등 8명이 소속팀과 잔류 계약을 했다. LG 출신 이병규는 주니치 입단이 결정적이다. 일본 진출에 실패한 박명환(전 두산)과 김수경(전 현대) 등이 시장에 나왔지만 입질이 없다. 아직은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모두 비싼 몸값과 보상 금액, 그리고 낮은 성공 가능성 때문에 시장 참여를 꺼리고 있다. 삼성이 일찌감치 FA시장에서 철수했고 KIA LG 롯데 등도 잠잠하다. 특히 삼성이 주도할 것으로 여겨졌던 트레이드 시장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삼성은 힘들었던 한국시리즈 우승과 제2회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대만에 패배하면서 타선 보강이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FA 시장보다는 트레이드를 통해 보강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왼손투수 강영식을 주고 롯데 후보 내야수 신명철을 영입하는 데 그쳤다. FA 시장에는 한때 뛰어들 가능성이 엿보였지만 끝내 '참전'하지 않았다. 선동렬 감독이 일찌감치 "FA 선수를 영입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에 힘들어졌다. 김응룡 사장과 김재하 단장 역시 선 감독의 입장을 존중하고 있어 가능성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년 스토브리그때 선수 이동은 빼놓을 수 없는 프로야구의 재미이자 흥행요소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FA 무용론까지 나올 정도로 선수 영입을 꺼리고 있다. 더욱이 두텁지 못한 선수층은 트레이드 가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이제 한국 프로야구에는 '스토브리그'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이병규-박명환-김수경.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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