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 '축구처럼 대표팀 전임감독제 도입하자'
OSEN 기자
발행 2006.12.07 09: 49

‘도하 참사’를 당한 한국야구가 다양한 개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에 참여하고 지원했던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과 사령탑을 맡은 김재박 LG 감독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나아가 하 총장은 한국야구 재도약을 위한 다양한 개선책과 아울러 향후 대표팀 구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고의 기량을 지닌 대표선수들을 뽑기 위한 ‘기술위원회’설치 방안도 그 중에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기술위원회는 축구에서 현재 운용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꾸준히 선수들을 체크해온 기술위원회가 각종 국제대회 출전에 맞는 대표팀 구성시 감독과 협의 하에 선수선발을 하는 제도다. 의식있는 야구인들 사이에서는 “축구처럼 기술위원회 도입도 좋은 일이다. 더 나아가 대표팀 전임 감독을 선임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며 차제에 대표팀 전임 감독을 두자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축구의 좋은 제도를 취하는 김에 전임 감독제도 실시하자는 설명이다. 축구에서는 이전부터 대표팀 전임 감독을 두고 있다. 2002년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현재 베어벡 감독까지 모두 성인대표팀을 총괄 담당하고 있는 전임 사령탑이다. 사실 해외야구에서도 대표팀 전임 감독제가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일본이다. 일본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나가시마 감독을 대표팀 전임 사령탑으로 기용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대비해서는 호시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도 안방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 사령탑 출신인 르페버 감독을 영입해 전권을 맡기고 있다. 일본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스타 출신으로 현역 감독에서 물러나 있는 역량있는 인사에게 대표팀 감독을 맡기는 것은 현역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것보다 이점이 있다. 현역 감독들은 소속팀 성적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하는 반면 야인인 스타 감독들은 국가는 물론 자신의 명예를 위해 대표팀에 전력할 수 있고 선수들을 꾸준히 파악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 축구와 일본의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대표팀 전임 감독제’가 한국야구에서도 도입될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지난 9월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 발표 현장의 김재박 감독-하일성 사무총장-김인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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