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보이' 박태환(17, 경기고)이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에 이어 1500m까지 석권하며 3관왕에 등극했다. 박태환은 8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수영센터에서 가진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수영 자유형 1500m 결승전에서 14분 55초 03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장린(중국)을 무려 8초 10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린이 갖고 있던 15분 00초 27의 아시아 신기록을 5초 이상 단축시킨 박태환은 지난 4일 200m, 지난 6일 400m에서 금메달을 딴데 이어 1500m까지 석권하면서 아시아 최고의 자유형 스프린터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고 한국 수영은 지난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최윤희가 여자 개인혼영 200m, 여자 배영 100m와 200m를 석권해 3관왕에 등극한 이후 24년만에 3관왕을 탄생시켰다. 4번 레인에 들어선 박태환은 450m까지 마쓰다 다케시(일본)와 장린을 견제하며 줄곧 2위 자리를 지켰고 450m부터 치고 나오기 시작하며 승부를 걸기 시작했다. 500m 지점을 4분 58초 65의 기록으로 통과해 처음으로 1위로 나선 박태환은 700m부터 900m까지 50m 간격으로 장린과 1, 2위를 계속 주고 받으며 손에 땀을 쥐는 경쟁을 펼쳤다. 박태환이 치고 나오기 시작한 지점은 950m를 통과하면서부터. 950m 지점을 9분 30초 07의 기록으로 1위로 통과한 뒤 장린과의 격차를 점점 벌이며 승부를 건 박태환은 이후 줄곧 1위를 독주했고 1250m 지점부터 장린에 5m 이상 앞서나가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3관왕이 가까워진 박태환은 마지막 구간에서 2위 장린을 10m 이상 멀찌감치 따돌리며 1위로 피니시 라인을 터치하며 금메달 3개를 목에 거는 감격을 누렸다. 한편 박태환은 곧이어 열린 남자 400m 혼계영에 성민, 유승훈, 정두희와 함께 출전해 마지막 영자로 활약했지만 3분 41초 33의 기록으로 일본, 중국에 이어 동메달을 따내는데 그쳤다. 이로써 박태환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남자 자유형 100m), 동메달 3개(남자 400m 계영, 800m 계영, 400m 혼계영) 등 메달 7개를 획득하며 한국 수영의 '특급 간판'으로 떠올랐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