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를 지킬까 아니면 새로운 둥지를 찾을까 메이저리그의 꿈 실현과 일본 진출이 어려운 가운데 조심스럽게 국내 복귀를 타진 중인 '풍운아' 최향남(35)이 정착할 구단이 눈길을 끌고 있다. 얼마 전 국내 복귀를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자마자 여러 구단에서 최향남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 중에는 최향남의 원 소속구단인 KIA도 들어있다. KIA는 2005시즌을 마치고 최향남이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버리지 않자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 바 있다. 지난해 KIA측은 미국에서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떠난 최향남을 임의탈퇴로 묶어 둘 수도 없어 조건없이 풀어주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향남도 그런 KIA의 태도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KIA는 2년 전에는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최향남을 연봉 5000만 원에 영입해 기회를 주기도 했다. 그런데 최향남이 1년 만에 국내로 돌아오자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그레이싱어를 놓친 KIA는 최향남을 재영입하고 싶어한다. 게다가 최향남은 미국 트리플 A에서 2점대 방어율을 기록했다. 아직도 구위는 쓸 만하다는 방증이다. 이 때문에 KIA 측은 드러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최향남이 그동안의 정과 의리를 생각해 호랑이 유니폼을 입어주기를 원하고 있다. 물론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년만 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구단들의 뜨거운 구애를 받게 된 최향남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한국프로야구판의 투수난과 함께 달라진 위상 만큼이나 몸값도 달라질 것이다. 최향남이 의리를 쫓아 KIA에 복귀하게 될지 아니면 타구단에서 새로운 인생을 펼치게 될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