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빼어난 1루 수비로 명성을 떨쳤던 J.T. 스노가 15년에 걸친 빅리그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AP통신은 8일(한국시간) 스노가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하고 샌프란시스코의 프런트에서 새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노는 타격에 비해 수비가 빼어난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1루 베이스 부근에서 땅볼을 건져내는 움직임이 단연 최고였고 내야수의 송구를 받아내는 능력도 탁월했다. 1995년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한 뒤 이듬해 캘리포니아 에인절스로 이적한 그는 빅리그 3년차이던 1995년부터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1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해 명성을 떨쳤다. 1997년 샌프란시스코로 팀을 옮긴 뒤에도 2000년까지 내셔널리그 1루수 부문 황급장갑을 거머쥐는 등 모두 6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주인공이다. 하지만 빼어난 1루 수비에 비해 타격은 다소 처진 게 사실이다. 150경기 이상 출장한 시즌 가운데 3할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고 30홈런 고지를 넘어보지도 못했다. 타율 2할8푼1리 28홈런 104타점을 기록한 1997년이 커리어 최고 시즌. 통산 1715경기에서 타율 2할6푼8리 189홈런 877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 당시부터 스위치히터였던 스노는 우타석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통산 왼손 투수 상대 성적이 2할2푼7리 25홈런에 불과해 '엘리트' 급으로 성장하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현역 마지막 시기에는 스위치히팅을 포기하고 풀타임 좌타자로 전향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약한 올 시즌 그는 38경기에서 2할5리 4타점에 그치면서 은퇴를 서서히 준비해왔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