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적' 최길성, 늦깎이로 생애 첫 팬미팅
OSEN 기자
발행 2006.12.08 10: 13

최근 인기 사극 ‘주몽’에서 철기대장 모팔모 역을 맡아 뒤늦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탤런트 이계인이 데뷔 34년 만에 팬미팅을 갖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프로야구에서도 이계인처럼 털털한 이미지가 비슷한 LG 트윈스의 ‘늦깎이’ 내야수 최길성(28)이 생애 처음으로 팬미팅을 갖는다. 지난 7월 말 싸이월드에 생긴 최길성 팬카페가 8일 서울 잠실에서 최길성이 참석한 가운데 팬미팅을 연다. 프로 데뷔 7년 만에 1군에서 생활하며 ‘생애 최초’ 기록을 수립해 갔던 최길성으로선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과 뜻깊은 만남으로 한 해를 마무리 짓는 것이다. 최길성 팬들은 이 자리에서 ‘내년 시즌 더욱 선전해달라’며 응원을 해줄 전망이다. 최길성은 ‘만년 2군멤버’에서 올 시즌 중반부터 1군에 올라와 자리를 잡고 있는 늦깎이 선수다. 2000년 해태(KIA 전신)에 입단해 2001년 LG로 이적하고 외야수 1루수 3루수 등 한 포지션을 잡지 못한 채 ‘떠돌이 생활’을 해오던 최길성이 팬카페까지 생기고 팬미팅을 갖는 것은 ‘인간승리’에 비유될 정도로 의미가 깊다. 아마도 프로야구 선수 중 최길성처럼 늦은 나이에 팬카페가 생기기는 처음있는 일일 것이다. 또 최길성의 팬카페는 특이하게도 젊은 여성 팬들보다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남성 팬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현재 회원수 100명인 최길성 팬클럽을 이끌고 있는 김희란 씨는 “최길성 선수가 7월 말 생애 첫 홈런(두산 랜들로부터)을 터트리는 등 늦은 나이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것을 보고 팬카페를 만들었다. 원래 LG팬들로 오랜 2군 선수생활 끝에 주목받기 시작한 최길성을 응원하는 모임이 되고 있다. 기존 LG 선수들 팬카페는 여성 팬들이 대부분인 것과는 달리 최길성 선수 팬카페는 남성 회원이 절반 가량 된다. 남성 팬들은 ‘사람 냄새가 나는 선수’라며 좋아한다”고 밝혔다. 10대 팬은 한 명도 없다고. 팬클럽은 최길성이 1군에 올라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LG 구단이 7월 말부터 만든 만화시리즈인 의 9회분 중 2, 3회에 주인공으로 ‘2군 홈런왕’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눈물겨운 이야기가 소개되면서 탄생했다고. 늦은 나이에 팬클럽이 생기고 팬미팅까지 갖게 된 최길성은 “뭐 대단한 일 하는 것도 아니다. 팬들과 조촐하게 만나 기념사진 찍고 담소를 나눌 예정”이라며 쑥스러워하면서도 팬들과의 첫 만남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최길성은 올해 83게임에 출장해 타율 2할5푼6리에 4홈런 33타점으로 거포로 성장 가능성을 엿보였다. 내년 시즌에는 더욱 열심히 해야 LG의 주전 내야 자리를 확보할 전망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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