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두산 베어스 구단은 보도자료 한 장을 언론사에 돌렸다. 'FA 투수 박명환(29)이 첫 딸 승리 양의 돌 잔치를 연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딱 두 줄짜리 보도자료에서 두산은 '두산 투수' 박명환이라고 소개를 했다. 제목 역시 '두산 투수 박명환'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문의해 보니 홍보팀 관계자는 "정확하게는 FA 박명환이라고 써야 옳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혹시라도 두산과 박명환이 잔류 합의라도 도출한 것은 아닌가 하는 노파심도 있어 두산 측에 직접 물어보았더니 홍보팀의 박진환 씨는 "사실 우리도 그 문구를 두고 고민을 했다. 엄밀히 따지면 11월 30일부로 두산과 박명환의 계약은 종료됐다. 그러나 전(前) 두산이라 쓰기도 이상해 그런 것이니 그렇게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요지의 설명을 들려줬다.
박명환이 FA 자격을 획득할 때까지 두산에서 활약했기에 정(情)이 쌓인 것은 사실이겠지만 결과적으로 현재 두산 선수도 아닌 박명환을 위해 홍보팀이 애써 보도 자료를 작성, 배포해준 셈이다.
어찌 보면 그만큼 박명환이 계속 두산 선수로 남길 바라는 구단의 바람도 담겨있는 듯 여겨지는 '두산 투수 박명환' 해프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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