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레이번 영입+김성근 효과=투수 왕국?'
OSEN 기자
발행 2006.12.08 11: 02

SK 와이번스는 2006시즌 10승 투수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유일한 구단이었다. 극심한 '투고타저' 속에 10승 투수는 16명이 배출됐고 SK보다 순위가 아래였던 롯데나 LG도 이상목(12승)-손민한(10승), 심수창(10승) 등이 체면치레를 했으나 SK 만큼은 최다승이 신승현과 정대현의 8승이었다. 불펜투수 정대현이 팀 내 최다승인 데서 2006년 SK 로테이션의 취약성을 읽을 수 있다. 이외에 신승현 외에 채병룡과 김원형이 선발진을 이뤘지만 확실한 에이스는 부재했다. 조범현 전 감독은 용병 둘을 전부 투수로 뽑는 등 이 약점을 커버하려 애썼지만 기대에 보답받지 못했다. 여기다 SK는 좌우 간판 선발 대접을 받던 이승호와 엄정욱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시킴에 따라 2007시즌에도 쓰지 못하게 됐다.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김성근 감독이 취임했고 청소년 대표 에이스 출신의 고졸 좌완루키 김광현이 가세했지만 선발 마운드 여건이 썩 좋은 편은 못 되는 셈이다. 그렇기에 8일 SK가 우완 용병 케니 레이번을 영입한 것은 '에이스의 가세'라는 기대치로 바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메이저리거 출신인 레이번은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에서 뛴 경력이 있고 2006년에는 대만 프로야구 라뉴 베어스의 우승 에이스였다. 올 시즌 다승 3위(16승 5패) 평균자책점 2위(1.94) 탈삼진 4위(120개)로 출중했다. 특히 레이번의 주가가 수직 상승한 모멘텀은 지난달 열린 코나미컵을 통해서였다. 일본 챔피언 니혼햄전에 선발 등판한 레이번은 7⅓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7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하다 8회 어설픈 수비 탓에 강판됐다. 이 경기를 지켜 본 선동렬 삼성 감독이 "우리 팀 용병 투수(하리칼라, 브라운)들보다 두 수는 위"라고 칭찬할 정도였다. 김 감독이 향후 용병을 어떤 포지션에 추가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레이번의 가세로 실질적인 제1 선발감을 확보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2006년 성적을 기준으로 본다면 선발진은 신승현-김원형-채병룡에 레이번과 김광현의 가세를 기대할 수 있다. 선발진만 무난하게 운용된다면 톱 클래스 셋업맨 정대현을 보유한 SK이기에 앞과 뒤가 밸런스를 그런 대로 맞출 수 있게 된다. 그 누구보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김 감독의 조련술과 운용술이 곁들여지면 시너지 효과 창출을 기대해도 무리는 아니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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