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내셔널리그 우승팀인 고양 국민은행이 K리그 승격을 포기함에 따라 고양의 서포터스들과 많은 축구팬들이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 측이 리그 내내 우승만 하면 K리그로 올라갈 것으로 뉘앙스를 풍겼기에 팬들은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다. 고양 국민은행 서포터스 클럽인 보레아스는 완전 초상집 분위기다. 보레아스 회장인 김근회(23, 대학생) 씨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뒤통수를 맞았다" 며 분개했다. 그는 "공식 입장은 오는 11일 표명할 것이지만 대부분의 회원들이 국민은행이 고양을 떠나라는 입장" 이라며 "국민은행은 K리그 승격을 미끼로 선수들과 서포터들을 이용했다. 꿈과 희망을 뺏아가는 팀을 응원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 축구 전문 커뮤니티 사이트인 사커월드 이용자 '랑사구축'는 "국민은행은 처음부터 올라가지 않을 것이 분명한데도 선수들을 깜쪽 같이 속이는 비도덕적인 일까지 저질렀다" 며 국민은행의 처사를 비판했다. 팬들의 비판은 비단 국민은행만을 향하지 않았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도록 방치한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내셔널리그 연맹도 비판했다. 축구팬 신필혁(35, 회사원) 씨는 "협회와 양 연맹은 구단을 K리그로 진입시키기 위해 자문과 함께 서비스를 아껴서는 안된다" 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그들은 제대로 승격과 관련해 1년 내내 놀고 있다가 기한이 다되어서야 협의하는 등 무사 안일주의에 빠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행정적인 도우미로서의 협회, 연맹이 아닌 구단 위에 군림하며 뒷짐만 지고 있었다" 고 강하게 일침을 가했다. 뒤늦게 승격을 거부한 국민은행과 이같은 사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연맹과 내셔널리그 연맹의 처사에 결국 상처를 받는 것은 축구팬들이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