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에게는 어떤 별명이 붙을까?. FA 외야수 이병규(32)의 주니치행 소식과 함께 한국 팬들은 오랫만에 나고야와 주니치를 접하게 됐다. 나고야와 주니치는 지난 96년 선동렬이 주니치에 입단한 이후 이상훈 이종범이 차례로 유니폼을 입어 2001년까지 한국선수와 인연이 깊었다. 주니치는 지난 99년 이들 한국인 트리오를 앞세워 11년 만에 센트럴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들 트리오는 차례로 나고야에서 자신에 걸맞은 별명을 얻었다. 선동렬은 '나고야의 태양', 이상훈은 '삼손', 이종범은 '바람의 아들'이었다. 그만큼 자신만의 뚜렷한 야구를 했다. 선동렬은 'SUN'이라는 등록명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일본 진출 2년 만에 '나고야의 태양'으로 우뚝 섰다. 한 시즌 최다세이브 타이 기록도 세우며 주니치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99년 우승 당시 호시노 감독에 의해 헹가래 투수로 지목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이상훈은 좌완 필승맨으로 주니치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와세와 함께 좌완 불펜 듀오를 구축해 소방수 선동렬에 바통을 넘기는 승리의 디딤돌 노릇을 했다. 그는 치렁치렁한 갈기머리로 입단과 함께 '삼손'이라는 등록명을 사용했고 실제로 삼손의 위력에 버금가는 활약을 했다. 야구 천재로 대접을 받았던 이종범은 한국에서처럼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마치 바람처럼 주루 플레이를 하자 언론들이 이 별명을 그대로 인용했다. 당시 '바람의 아들, 잠든 용의 군단을 깨워라'라는 플래카드가 나고야 돔에 내걸렸고 일본 언론들도 자주 이 별칭을 썼다. 이제 이병규가 주니치에서 과연 어떤 별명을 얻게 될지 주목된다. 얼마 전 에서 '안타 제조기'라는 수식어를 달아주었다. 그러나 아직은 별명을 얻을 단계는 아닌 상황. 순전히 자신의 활약에 따라 별명이 지어질 것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