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환상의 커플’로 ‘배우의 재발견’을 가능하게 했던 탤런트 오지호는 수다쟁이였다. 깎아놓은 듯한 외모가 주는 중후한 느낌과는 달리 한번 입을 열면 멈출 줄 모르는 수다로 동료 출연자들을 주눅들게 했다는 소식이다. 오지호는 오는 12월 11일 방송되는 SBS TV ‘야심만만’에서 대단한 입담으로 과거사(?)를 털어놓는다. 물론 무시무시한 과거는 아니다. 어디를 봐도 잘 생긴 구석밖에 없는 외모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하는데 그 내용이 배꼽을 잡게 한다. ‘조각미남’ 오지호의 한 때 별명은 ‘불광동 오지호’였다. 언뜻 들으면 검은 그림자가 느껴지지만 그렇지는 않다. 조각처럼 잘 생긴 외모 덕에 고등학교 인근에서 오지호라는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었을 정도로 유명인사였다는 것. 자랑인지 푸념인지 헷갈리기는 하지만 분명 ‘과거사’는 과거사다. 너무 유명한 탓에 일상생활이 어려웠다는 뜻인데 푸념으로만 들리지는 않는 것은 왜 일까. 누가 봐도 끌리는 외모는 ‘장사수완’이 되기도 했다. 오지호는 덤덤히 말한다. “군복무를 마치고 쓰러져가는 비디오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내가 일을 시작하고 나서 수입이 눈에 띄게 올라갔다”고 했다. 이쯤 되면 ‘환상의 커플’에서 보여준 귀엽고 엉뚱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된다. 아, 단순히 연기만 한 것은 아니었구나. 오지호의 귀여운 ‘왕자개그’는 계속된다. “대학 때 3층짜리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유독 장사가 안되던 지하 1층까지 일으켜 세웠다.” 대충 분위기가 읽혀지지만 ‘야심만만’에서 보여줄 오지호의 모습은 상상 밖이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야심만만 사상 가장 긴 에피소드를 털어놔 오지호가 입을 뗄 때마다 주변을 공포로 떨게 만들었다”고 전한다. 이번 방송에서는 ‘수다 떠는 조각상’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귀띔이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