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아빠는 조던", 17년째 쫓는 한 여성 '집념'
OSEN 기자
발행 2006.12.09 10: 57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마이클 조던(43)은 코트 위에서 아무도 막을 수 없는 '황제' 였다. 하지만 그런 그도 진절머리를 내는 한 여인이 있다. 무려 17년에 걸친 세월 동안 끈질기게 그의 앞길을 막아서는 대단한 여인이다. 비교적 점잖은 사생활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던 조던이 여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간지 의 칼럼니스트 레스터 먼슨은 9일(한국시간) 조던과 그를 쫓는 여인의 물고 물리는 관계를 소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조던은 지난 1989년 NBA 심판 에디 러시의 소개로 칼라 네이플이라는 나이트클럽 가수를 만났다. 당시 결혼을 앞두고 있던 조던은 그와 뜨거운 사랑에 빠졌고 1990년 11월에는 피닉스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이틀을 함께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뒤 네이플은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담당 의사로부터 검사를 받은 결과 조던과 함께 보낸 피닉스에서 임신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곤경에 빠진 조던은 네이플에게 500만 달러를 지불할테니 외부에 소문을 내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후 조던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입을 씻었고 현재 세 아이의 엄마인 네이플은 '약속한 500만 달러를 내놓으라'며 수 년째 법정 소송 중이다. 여기까지가 네이플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조던은 초기에 잠시 사귄 것은 사실이지만 돈을 준다는 약속은 전혀 한 적이 없다면서 무고죄로 그를 고소하기도 했다. 조던이 네이플을 처음 만난 1989년은 현재 부인인 후아니타와 결혼식을 올린 해였다. 그러자 지난 2000년 네이플은 변호사를 대동하고 조던이 약속을 어겼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조던의 손을 들어줬고 2003년 항소에서도 조던은 승리했다. 친자 확인 결과 네이플의 임신이 피닉스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네이플 측은 물러서지 않았다. 일리노이주 항소 법정을 통해 '항소를 계속할 수 있다'는 허락을 받아낸 그는 기세 등등하게 조던의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조던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지난 7월 시카고 법원은 또 다시 그의 손을 들어줬다. 시카고 지방법원은 네이플이 더 이상 항소를 할 수 없다고 선언했을 뿐 아니라 중간 판결을 통해서도 조던에게 유리한 결론을 내렸다. 이만 하면 그칠 법도 하건만 네이플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는 최근 '항소를 계속할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을 재고해 달라고 일리노이 항소 법정에 다시 요청한 결과 또다시 허락을 받아냈다. 법정 소송을 계속 진행할 수 있게 된 네이플은 이전보다 한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상태다. 그는 "약속한 500만 달러는 아이 양육비가 아니라 '입막음'의 대가"라며 "나는 10년이 넘게 약속을 지켰는데 조던은 모든 걸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조던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꽤나 곤혹스런 처지다. 젊은 혈기를 주체하지 못한 '실수'의 죄과를 감수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영악한' 한 여인의 계략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지는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알 수 있을 듯하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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