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가장 궁금한 건 청소년 관객들의 반응”
OSEN 기자
발행 2006.12.09 12: 15

복수시리즈 3편을 끝낸 박찬욱 감독이 신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모호필름 제작)를 선보였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신세계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스스로를 사이보그라고 생각하는 영군(임수정 분)과 남의 능력을 훔칠 수 있다고 여기는 일순(정지훈 분)을 두 주인공으로 한 ‘일종의’ 로맨틱코미디다. 박찬욱 감독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선보이면서 가장 기대하고 궁금해 하는 것은 무엇일까? 개봉 전 만난 박찬욱 감독은 “무엇보다 청소년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가장 궁금하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이렇다. 박찬욱 감독의 전작들은 대부분 18세 관람가 등급이었다. 특히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 복수 3부작은 폭력성이 짙어 청소년 관객들에게는 보여지지 못했다. 때문에 자신의 영화에 대한 어떠한 편견이 없는 청소년 관객들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본다면 순수한 감상평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는 것이다. 박 감독은 “복수 3부작을 본 사람이 이번 작품을 본다면 ‘갑자기 이런 영화를 만든 저의가 뭐지?’라는 의문으로 그 동안의 내 경력과 맥락안에서 영화를 풀이하려는 오해도 생긴다. 의도와 무관하게 하지 않아도 되는 분석을 하게 된다”며 전작과의 차별화시켜 이번 영화를 봐주길 당부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복수시리즈의 완결편인 ‘친절한 금자씨’를 제외하고는 모든 영화들의 연결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번 영화는 등장인물들의 언행이 엉뚱하고 소재가 독특하다. 나이가 있고 전작을 본 관객들이라면 지적인 접근을 하려한다. 이성적이고 지적인 접근 보다는 처음 (박찬욱이 만든 영화를) 본다는 생각을 가지고 보이는 그대로 본다면 훨씬 영화가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공개된 후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한쪽에서는 ‘난해하고 어려운 영화’, 다른 한쪽은 ‘즐겁고 유쾌한 영화’라고 평가한다. 12월 7일 영화 개봉 후 청소년들이 많이 찾은 상영관에서는 언론시사에서 나왔던 반응과는 사뭇 달랐다. 언론시사에서 아무런 반응이 보이지 않았던 장면들도 청소년 관객들은 웅성거렸다. 정지훈이 나오는 장면은 특히 그랬다. ‘영화를 평가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관객의 몫’이라는 박 감독의 지론이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반응을 끌어낼 지 기대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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