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윈터미팅이 막을 내린 현재 많은 선수들이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 이동했다. 원하던 선수를 확보한 구단은 희색이 만면이고 그렇지 않은 팀은 초조함이 가득하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가장 큰 소득을 올린 구단은 어디일까. 의 칼럼니스트 브루스 젠킨스는 "LA 다저스가 승자"라고 단언했다. 오프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외야수 J.D. 드류가 FA를 선언해 떠날 때만 해도 다저스는 침통한 분위기였다. 내셔널리그 명문 가운데 하나로 자부했지만 더 많은 돈을 쫓아 헌신짝처럼 다저스와 LA를 버린 드류를 원망하면서 이를 갈았다. 네드 콜레티 단장은 드류가 떠나면서 확보한 1100만 달러와 그렉 매덕스의 연봉 900만 달러 등 총 2000만 달러에 달하는 여유자금으로 곧바로 전력 재정비에 착수했다. 과도한 금액을 지불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확실한 1번타자 후안 피에르를 영입해 성과를 올리더니 확실한 에이스 제이슨 슈미트와 쓸만한 좌완 랜디 울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4번타자 노마 가르시아와 '신데렐라 마무리' 사이토 다카시 재계약을 이루어냈고 러셀 마틴의 백업으로 마이크 리버탈까지 끌어들였다. 대형 트레이드를 자제한 덕분에 팀의 알짜배기 유망주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다. 드류의 자리를 대신할 왼손잡이 외야수로 루이스 곤살레스를 끌어들였고 이제는 오른손 파워히터 영입에 나섰다. 소문에 의하면 다저스는 토론토의 거포 버논 웰스 영입을 추진 중이다. 슈미트를 확보하면서 트레이드 매물로 쓸 수 있게 된 우완 브래드 페니를 대신 내주겠다는 것이다. 이 거래가 성사될 경우 다저스는 팀의 구멍을 한꺼번에 메우게 돼 단숨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확실한 강자로 우뚝 서게 된다. 홈런왕 배리 본즈를 끌어안은 것을 제외하고는 계획했던 선수영입에 줄줄이 실패한 샌프란시스코는 물론 아직 갈 길이 먼 콜로라도,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나아지지 않은 샌디에이고를 훨씬 앞서게 된다. 피에르와 라파엘 퍼칼이 맡을 상위타선, 제프 켄트, 노마 가르시아파라, 곤살레스가 이끌 중심타선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윌슨 베테밋, 안드레 이디어, 마틴이 받칠 하위타선의 무게감도 만만치 않다. 슈미트, 울프, 채드 빌링슬리 등으로 구성된 선발진은 물론 자랑인 불펜도 전력의 누수가 없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중량감이 있다. 다저스는 2000년대 들어 화려했던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콜레티 체제 이후 다저스의 변화 속도는 눈에 띌 정도다. 항상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지만 '2% 부족하다'는 평가가 빠지지 않았던 다저스가 내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