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레이번, ‘몸값 70만 달러설’의 진상은?
OSEN 기자
발행 2006.12.10 10: 00

삼성이 질 때도 있다. 선동렬 감독의 요청으로 스카우트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지만 승자는 SK 와이번스였다. 요즘 야구계의 최대 화두는 국가대표팀의 도하 참패와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대만 최고용병 출신 레이번의 몸값이다. SK는 지난 8일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20만 달러 등 총액 30만 달러에 레이번과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레이번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던 다른 구단 관계자들은 이를 믿지 않고 있다. 어떤 구단 관계자는 “레이번은 이미 3년 전부터 한국 구단들과 접촉했던 선수다. 그때도 몸값이 높아 데려오지 못했다. 이번에도 우리 구단에 처음 요구한 금액이 40만 달러였다. 요구액이 너무 높아 포기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우리는 50만 달러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그보다 높게 부른 SK가 잡게 됐다. 아마 SK가 70만 달러 이상을 쏘았을 것”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레이번 측은 일본과 대만에서 활약을 앞세워 한국 구단들의 경쟁에 즐거워하며 SK에 입단하게 된 셈이다. 150km의 강속구와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우완 정통파인 레이번은 올해 대만 라뉴 베어스에서 16승 5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맹활약하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지난 달 코나미컵서 니혼햄을 상대로 쾌투,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코나미컵이 끝난 후 한국과 일본 구단들이 경쟁적으로 레이번 잡기에 나선 덕분에 몸값이 치솟은 것이다. 이처럼 레이번을 영입하기 위해 경쟁에 나섰던 구단들은 하나같이 한국야구위원회 외국인 선수 몸값 규약에 제시한 총액 30만 달러의 상한액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그 때문에 SK에 레이번을 놓친 구단들은 드러내놓고 문제를 삼지 못하고 있다. 이미 자신들도 ‘몸값 상한선(30만 달러)’을 넘는 금액을 제시하거나 요구받았기에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을 뿐이다. 그동안에도 몸값 상한선은 지켜지지 않는 규정으로 공공연하게 인식돼 왔다. 이전에도 각 구단이 외국인 선수에게 상한선을 훌쩍 넘는 몸값을 지불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이럴 바에는 몸값 상한선을 높이거나 없애는 것이 낫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레이번의 ‘몸값 70만달러 이상설’이 야구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SK 와이번스 제공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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