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우승 프리미엄이 좋긴 좋네'
OSEN 기자
발행 2006.12.10 10: 14

삼성이 정말로 '좋긴 좋은' 구단인 것 같다. 삼성은 지난 8일 '투수 임창용과 1년간 5억 원에 연봉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연봉 5억 원을 위해 임창용이 삼성에 도대체 얼마나 공헌했는지 보자. 1경기 등판, 2이닝 3피안타 1볼넷 1자책점. 그의 2006년 정규시즌 성적이다. 보도 자료에서 삼성은 "임창용과 계약조건 및 연봉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결과 별다른 이견 없이 합의점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성적을 올리고도 5억 원 준다는 데 불만을 품는 선수가 있다면 제 정신이겠는가. 삼성의 보도 자료를 뜯어 보면 임창용에게 5억 원 전액이 보장된 것은 아닌 모양이다. 연봉 5억 원이 기준을 이루되 '10승 초과시 1승당 1000만 원을 받고, 15승 이후부터는 1승당 2000만 원을 받는다. 하지만 내년 시즌 10승을 채우지 못하면 2억 원을 구단에 반납해야 한다'는 것이 옵션의 골자다. 결국 2006년 연봉도 2억 원을 반납해 3억 원이었고, 내년에도 보장액은 3억 원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삼성은 심정수와 박진만도 2006년 옵션을 채우지 못했으나 계약서의 한국시리즈 우승 경우 탕감해준다는 내용에 따라 없었던 일로 했지만 임창용에 대해서는 팀 우승과 관계 없이 계약대로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삼성의 2억 원 '추징'이 이뤄져도 연봉 동결로 FA 권리를 취득하고도 행사하지 않은 임창용은 사실상 심정수-박진만처럼 '우승 프리미엄' 혜택을 톡톡히 보게 됐다. 2년 전 겨울 삼성이 선동렬 감독 취임 직후 FA 심정수-박진만을 사상 최고 대우로 현대에서 영입할 때 모 구단 단장은 "삼성이 시장을 교란한다"고 분통을 떠뜨린 바 있다. 그 이후 FA 시장에서는 조용해진 삼성이지만 '돈 자랑'할 수 있는 방법은 가지가지임을 화끈하게 보여준 임창용 건이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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