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이병규(32)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입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주니치 드래건스의 기관지 격인 는 10일 '빠르면 10일에도 입단 계약이 이뤄질 것이다. 이미 주니치 구단 수뇌부가 이병규 계약을 위해 서울로 날아갔다'라고 보도, 계약서에 도장만 찍으면 끝나는 단계까지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이 신문은 '주니치가 이병규 측에 2년 계약을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선동렬(현 삼성 감독)-이종범(KIA)-이상훈(은퇴)에 이어 이병규는 주니치에 입단하는 4번째 한국 프로야구 출신 스타라고 상세히 소개했다. 실제 이병규의 주니치행이 1996년 첫 입성한 선동렬 이래 '선배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세 선수는 '열혈남아' 호시노 센이치 감독(현 한신 시니어 디렉터)의 지휘 아래 1999년 센트럴리그 우승에 결정적 수훈을 세우는 등, 잊을 수 없는 자취를 남겼다. 호시노 감독 역시 이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는지 후일 펴낸 자서전 을 통해 한국, 대만에서 온 선수들만이 공유하는 '자국을 대표한다'는 프라이드를 극찬한 바 있다. 는 선동렬에 대해 '한국의 국보'라 지칭하며 '이적료 3억 엔, 계약금 5000만 엔, 연봉 1억 5000만 엔+옵션(최고 5000만 엔)에 주니치와 2년 계약했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일본 진출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어 첫 해인 1996년에는 모친상과 팔꿈치 부상이 겹치며 5승 3세이브에 그쳤지만 이후 3년간 1승 38세이브-3승 29세이브-1승 28세이브로 부활했다고 언급했다. 입단 시 약속대로 '호시노 감독을 헹가래 쳐 주는 투수가 된' 선동렬은 일본 통산 162경기에 등판해 10승 4패 98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남기고 은퇴했다. 이밖에 이종범에 대해서는 '한국의 이치로로 불리던 이종범은 이적료 4억 5000만 엔, 계약금 5000만 엔, 연봉 8000만 엔에 1998년 해태에서 주니치로 완적 이적했다'라고 전했다. 이적 첫 해 한신 가와지리의 사구에 팔꿈치를 맞고 시즌을 접었고 1999년 외야수로 전향해 2001년 전반기까지 주니치에 몸담았다. 성적은 311경기 출장에 타율 2할 6푼 1리 27홈런 99타점을 기록했다. 또 삼손 이상훈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보스턴 입단이 무산되자 1998년 이적료 2억 엔, 계약금 5000만 엔, 연봉 8000만 엔에 주니치 유니폼을 입었다. 첫 해에는 부진했지만 99년 이와세(현 주니치 마무리)-오치아이(현 주니치 감독과는 다른 사람)와 함께 마무리 선동렬로 이어지는 필승 셋업진을 이뤘다. 99년 주니치 우승 직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상훈은 일본에서의 2년간 47경기에 출장, 7승 5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30을 남겼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