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전북 현대가 드디어 국제적인 클럽으로 도약하기 위한 '대항해'를 떠난다. 도요타 경기장에서 10일 벌어지는 오클랜드 시티 FC(뉴질랜드)와 알 알리(이집트)의 대결을 시작으로 FIFA 클럽 월드컵이 개막하는 가운데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오는 1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북중미 및 카리브해 지역 대표로 나온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대결을 펼친다.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고자 클럽 월드컵이라는 큰 바다로 나선 전북으로서는 '아메리카'를 정복해야만 '바르셀로나'에 도착할 수 있지만 정작 클럽 아메리카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오히려 객관적인 전력에서 오히려 전북이 뒤진다는 평가. 우선 2000년대 초반까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왼쪽 측면 공격을 책임지며 2002년 한일 워드컵에도 출전했던 클라우디오 로페스가 있고 파라과이 듀오인 넬슨 쿠에바스와 살바도르 카나바스가 버틴 공격진 역시 북중미 최강이라고 부를 만하다. 특히 카나바스는 지난 2004년 4월 인천에서 벌어진 한국과 파라과이의 A매치에서 전반 2분 만에 골키퍼 이운재를 깜짝 놀라게 하는 벼락 슈팅을 터뜨리기도 했다. 여기에 주전 골키퍼 프란시스코 기예르모 오초아와 수비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로는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에 멕시코 대표로 출전했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 주전 공격수였던 콰우테목 블랑코 브라보가 버티고 있다. 반면 전북은 최진철만이 독일 월드컵에 출전했을 뿐 월드컵같은 큰 경기 경험을 가진 선수는 전무하다시피하다. 하지만 전북으로서는 시차가 없어 홈과 다름없는 일본에서 경기를 치르는 데다 전통적으로 한국이 북중미, 특히 멕시코 축구에는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에 전력이 뒤처진다고 해서 그리 겁먹을 상황은 아니다. 게다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전북은 '구사일생'으로 정상까지 올랐다. 한때 대회 포기를 고려했던 전북은 '역전의 명수'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붙으면서 8강, 4강을 거쳐 결승까지 올라 결국 우승컵을 따냈다. 전북이 과연 아메리카를 정복하고 과연 호나우디뉴가 버틴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4강전을 펼칠 수 있을까. 이제부터 도전이 시작된다. 이번 대회는 엑스포츠 TV가 국내 중계를 맡는 한편 네이버도 온라인 동영상으로 전 경기를 중계한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