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호, "스리가드 전환 모험 먹혀들었다"
OSEN 기자
발행 2006.12.10 18: 34

"이정석 강혁 이원수를 내보내는 스리가드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모험을 선택한 것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27점차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된 서울 삼성의 안준호 감독이 투가드 시스템을 스리가드로 바꾼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안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가진 서울 SK와의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홈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SK에 문경은과 전희철 등 장신 포워드가 있기 때문에 투가드 시스템으로 갔는데 수비는 수비대로 안됐고 공격은 더욱더 풀리지 않았다"며 "어차피 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4쿼터부터 우리의 강점인 속공을 살리고자 스리가드로 전환하는 모험을 걸었는데 큰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이어 안 감독은 "스리가드를 쓰는 것은 문경은이나 전희철에 대한 수비가 약해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며 "질 때 지더라도 우리 스타일대로 해보고 지는 것이 낫다는 판단으로 내보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또 안 감독은 "27점차로 뒤졌지만 부지런히 따라잡다보면 한두 번의 기회는 올 수 있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수비와 리바운드에 최선을 다하라고 후반 들어가기 전에 주문했다"며 "네이트 존슨과 강혁을 앞세운 속공이 살아나면서 점수차가 좁혀졌고 4쿼터 초반 3개의 3점슛이 연달아 들어가면서 분위기를 전환시킨 것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감독은 1, 2쿼터 전반에 대해서는 큰 불만을 표시했다. 안 감독은 "서울 라이벌에 절대로 질 수 없다는 선수들의 정신력으로 27점차를 뒤집은 것은 칭찬할만 하지만 전반에 리바운드에서만 7-26으로 일방적으로 밀린 것은 반성해야할 부분"이라며 "SK도 좋은 경기를 했지만 우리에게 좀 더 운이 따라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tankpark@osen.co.kr 잠실체=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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