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깁슨, '아포칼립토' 박스오피스 1위로 재기
OSEN 기자
발행 2006.12.11 08: 39

음주 운전 단속에 걸린 후 유대인 비하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던 멜 깁슨이 새 영화 '아포칼립토'로 부활했다. 고대 마야문명의 이야기를 다룬 '아포칼립토'는 지난 주말 북미지역 개봉에서 1420만 달러의 흥행 수익으로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렸다. 영화 흥행 수익만으로는 깁슨의 전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 비해 턱없이 작다. 2004년 개봉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개봉 첫주말 무려 8380만 달러를 벌어들여 깁슨에게 명예와 부를 동시에 안겼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유대인 비하 발언 후, 유대인 자본이 지배하는 할리우드에서 왕따 위기에 처했던 깁슨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아포칼립토'의 박스오피스 1위 등극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깁슨은지난 7월28일(한국시간) 말리부의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에서 만취한 상태로 운전하다 음주 단속에 걸렸고, 경찰관에게 "세상 모든 전쟁과 분규의 원인은 유대인"이라는 등의 반유대인 발언으로 소동을 빚었다. 이후 유대인이 기득권을 꽉 잡고 있는 할리우드에서 깁슨의 입지는 곤란한 지경에 빠졌고 연달아 사과 성명을 냈다. 최근에는 미국 ABC의 '굿모닝 아메리카' 출연 인터뷰에서 "술 마시고 운전한 것과 유대인 비하 발언을 한 것은 내 생애에서 가장 멍청한 일"이라며 "그 날 이후 65일 동안 한 방울의 술도 입에 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깁슨은 미국의 인기 방송 캐스터인 다이언 소이어와의 대화를 통해 "술은 사람에게 치명적인 독이지만 술을 끊는 것도 진짜 힘든 일"이라며 "세월이 지나면 다 좋아질 것"이라고 당시의 힘든 상황을 고백했다. 한편 2위는 낸시 마이어스가 감독한 카메론 디아즈, 케이트 윈슬렛, 잭 블랙, 주드 로 주연의 로맨스 영화 '홀리데이'(1350만 달러)가 차지했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스릴러 '블루 다이아몬드'는 3위(850만 달러)에 머물렀다. mcgwire@osen.co.kr '아포칼립토'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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