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 '묻지마 3억 달러 투자' 결실 볼까?
OSEN 기자
발행 2006.12.11 09: 17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성사된 시카고 컵스와 FA 선발투수 제이슨 마키(28)의 계약은 2006년 겨울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가 얼마나 과열되어 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내준다. 보도에 따르면 짐 헨드리 컵스 단장이 마키를 잡기 위해 들인 조건은 3년간 2100만 달러. 그렇다면 마키의 2006년 성적은? 월드시리즈 우승팀 세이트루이스에서 거둔 14승 16패 평균자책점 6.02이다. 6.02의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 이상을 던진 내셔널리그 투수를 통틀어 전체 꼴찌다. 아울러 16패는 최다패이고 최다 홈런(35개) 허용 투수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그의 후반기 성적만 떼어내면 3승 10패 평균자책점 6.72였다. 토니 라루사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그를 제외해 버렸으니 우승 공헌도도 전무하다. 기록에 따르면 1900년대 이후 평균자책점 6점대를 찍고도 14승 이상을 거둔 투수로는 마키가 사상 3번째라고 한다. 1938년 웨스 페렐(15승 10패 6.28)과 1938년 가이 부시(15승 10패, 6.20)가 그들이다. 마키는 애틀랜타 시절에 레오 마조니,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데이브 덩컨이라는 당대 최고의 투수 코치의 조련을 받았지만 끝내 선발 투수로 대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컵스는 득점권에 주자 출루시 피안타율 최악 2위, 피출루율 최악 3위인 마키를 영입해 제3선발급으로 쓸 복안이다. 그리고 마키 등을 지도할 래리 로스차일드 투수코치는 2006시즌 컵스 역사상 가장 많은 볼넷과 더불어 내셔널리그 최다 피홈런(210개)을 초래한 장본인이다. 컵스는 에이스 카를로스 삼브라노를 축으로 테드 릴리-마키의 FA 영입파에 리치 힐을 선발진에 포함시킬 전망이다. 몸만 괜찮다면 마크 프라이어 역시 선발 한 축을 맡는다. 케리 우드는 불펜 전환이 유력하다. 컵스는 현재까지 9명의 FA와 계약했고 감독까지 루 피넬라를 새로 영입했다. 알폰소 소리아노, 아라미스 라미레스의 빅딜을 포함해 오프시즌 지출 총액이 3억 550만 달러에 달한다. sgoi@osen.co.kr 제이슨 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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