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양준혁(삼성)이 또 하나의 신기원을 열 태세다. 통산 최다 홈런, 통산 최다안타 등 타자부문 통산 신기록 행진을 펼치고 있는 삼성 간판스타 양준혁(37)이 11일 저녁에 열리는 2006 골든글러브에서는 최고령 수상자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지명타자 부문 후보자에 오른 양준혁은 올 시즌 두드러진 활약을 앞세워 경쟁자들을 무난히 제압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지명타자 부문 후보자는 작년 수상자인 김재현(SK)을 비롯해 KIA의 ‘늦깎이’ 이재주, 한화 이도형, 현대 용병 서튼, 롯데 호세 등이다. 올 시즌 녹슬지 않은 방망이 솜씨를 과시한 양준혁은 출루율 1위(0.445), 타점 2위(81개)의 호성적으로 개인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하다. 올해 41세인 호세는 홈런에서는 양준혁에 앞섰으나 나머지 타율, 타점, 출루율에서는 양준혁에 뒤져 있다. 양준혁이 올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게 되면 역대 최고령 수상자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양준혁은 시상식이 열리는 11일 기준으로 37세 6개월 16일(1969년 5월 26일생)로 종전 최고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종전은 2002년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한화 송진우로 36세 9개월 25일이었다. 40세인 송진우는 올해는 투수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양준혁의 ‘역대 최고령 수상자’ 등극에 유일한 변수는 포수 부문의 후보인 현대 김동수다. 올해 만 38세인 김동수가 수상자가 되면 양준혁은 역대 2위에 머물게 된다. 투수 부문 후보인 한화 좌완 마무리 구대성도 37세이나 양준혁 보다 생일이 늦다. 하지만 김동수는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아 수상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동수가 ‘고목나무에 꽃이 피듯’ 올해 공수에서 안정된 활약을 펼쳤지만 지난해 수상자인 진갑용(삼성)을 비롯해 홍성흔(두산) 등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발휘했기에 김동수의 수상 전선이 밝은 편은 아니다. 포수 부문선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에 타율(2할8푼8리)과 도루저지율(0.404)이 포수 후보 중 가장 좋은 진갑용의 2년 연속 수상 가능성이 높다. 양준혁은 설령 역대 최고령 수상 기록을 놓친다 해도 2년 만에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복귀할 가능성은 높다. 그렇게 되면 생애 7번째 수상으로 내외야수에 지명타자 부문까지 골고루 섭렵하는 특이한 이력을 유지하게 된다. 양준혁은 지난 96년과 97년 외야수로 골든글러브를 받은 데 이어 98년 지명타자로 자리를 옮겨 상을 받았다. 그리고 3년 후인 2001년 다시 지명타자 타이틀을 가져온 그는 2003년 외야수 골든글러브, 2004년 최고 1루수로 선정됐다. 지난달 2일 열린 2006시즌 개인 타이틀 시상식서 출루율상을 받은 양준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