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의 마지막 영화 시상식인 제27회 청룡영화상이 12월 15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연말에 열리는 시상식인만큼 올 한해 영화를 정리하는 의미가 크다. 이날 시상식의 수상자(작) 면면이 관심거리지만 그 중 가장 큰 관심거리는 이준익 감독이다. 이준익 감독은 올 상반기에 한국영화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왕의 남자’와 추석시즌에 개봉에 평단의 찬사를 받았던 ‘라디오스타’ 두 편을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려놨다. 또 남우 주연상 후보에는 ‘왕의 남자’의 감우성과 ‘라디오스타’의 박중훈, 안성기 등 총 6명의 후보 중 3명의 이름이 올라 있다. 뿐만 아니라 이준익 감독은 ‘왕의 남자’의 연출력으로 감독상에 도전한다. 이준익 감독의 수상여부가 관심을 끄는 것은 한국영화 최고흥행작 ‘괴물’과의 맞대결 때문이다. 이준익 감독과 영화 ‘왕의 남자’는 지난 7월 열린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7관왕으로 시상식을 휩쓸었으나 ‘괴물’이 등장한 후 주춤했다. 11월에 열린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괴물’은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 6관왕을 차지했지만 ‘왕의 남자’는 신인남우상에 이준기의 이름만 올렸을 뿐이다. 한국영화의 최고흥행작은 단연 ‘괴물’(1302만)이다. 하지만 올 한해 이준익 감독의 흥행성과는 ‘괴물’을 뛰어넘는다. ‘왕의 남자’가 1230만, ‘라디오스타’가 약 200만이니 이준익 감독의 오 한해 흥행기록은 1400만을 훨씬 웃돈다. 그리고 ‘괴물’이 영화 자체의 힘 뿐만 아니라 배급의 힘을 빌린 면도 가지고 있어 영화만의 힘으로 이룬 이준익 감독의 성과가 더욱 눈에 띈다. 과연 청룡영화상이 ‘왕의 남자’ ‘라디오스타’의 이준익 감독과 최고흥행작 ‘괴물’의 봉준호 감독 중 어느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