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정이 이번에는 소녀로 변신했다. '삐삐' 머리를 한 얼굴 표정이 천진난만, 그 자체다. 올 초 치열 교정과 발치 수술로 분위기를 확 바꾸더니 새 영화 '허브'에서는 한결 어려보이는 얼굴로 몸은 20대, 지능은 7살에 머문 소녀이자 아가씨를 연기한다. 아직 어린 나이에도 강혜정은 중견 배우 못지않게 넓은 연기 영역을 갖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서 친아버지와 관계를 맺는 비참한 운명을 연기했고, '웰컴 투 동막골'에서는 머리에 꽃을 꽂고 역시 정신지체 소녀로 열연을 펼쳤다. '연애의 목적'에서는 정숙한듯 아닌 듯 양면성을 가진 교생 역으로 뭇 남성들의 혼을 뺀 여우(?)였다. 올 3월 '도마뱀'에서는 연인 조승우와 함께 생애 첫 멜로 연기에 도전했고, 또 한편 출연작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의 '보이지 않는 물결'도 지난 5월 국내에 선보였다. 내년 1월 개봉할 휴먼 드라마 '허브'(허인무 감독, KM컬쳐)에서 그녀는 정신지체 3급 장애인 상은 역을 맡았다. 비록 정신지체아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빼어난 재능을 갖고있는 소녀다. 딸의 장애를 가슴 아파하면서 온몸을 바쳐 헌신하는 엄마 현숙 역할은 배종옥이 출연했다. 2005년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던져준 '말아톤'에서 조승우가 자폐증 마라토너를 연기한데 이어 연인 강혜정도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장애인 휴먼드러마에 출연하는 사실이 아이러니다. mcgwire@osen.co.kr '허브'의 한 장면(왼쪽)과 '연애의 목적' 영화 스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