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선전을 펼쳤지만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패배했다. 전북은 11일 오후 7시 20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06 FIFA 클럽 월드컵 첫 경기인 클럽 아메리카와의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32분 히카르도 로하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배했다. 공수의 조율자 역할을 하는 권집이 부상으로 빠진 전북은 임유환과 김현수를 중앙에 배치하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전북은 수비력과 홀딩능력이 좋은 중앙 미드필더를 배치한 후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압박해나갔다. 그러나 클럽 아메리카는 역시 기술이 좋았다. 그들은 전북의 압박을 빠른 패스 처리와 기술적인 돌파로 제치며 서서히 볼 점유율을 높여갔다. 전반 초반 전북에게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바로 8분 권순태 골키퍼가 클리어 미스를 한 상황. 클라우디우 로페즈가 슈팅했지만 골문을 비켜가며 한숨을 돌려야 했다. 클럽 아메리카의 공세는 계속되었다. 전반 11분 페레이라가 공격에 가담해 슈팅을 시도했고 17분에는 로페즈가 권순태 골키퍼 나온 것을 보고 롱슛을 연결했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중반 경기 양상은 클럽 아메리카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22분 로페즈를 겨냥해서 좋은 크로스가 나왔으나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북이 이처럼 일방적으로 밀린 것은 공수 전환에 있어서 스피드와 정확성이 딸렸기 때문. 이에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전반 29분 왕정현을 빼고 브라질산 플레이메이커 보띠를 투입한 것. 보띠의 투입으로 4-2-3-1 포메이션으로 바꾸며 경기에 변화를 주었다. 전반 36분 정종관이 선수들을 제친 후 왼발 슈팅했으나 살짝 빗나갔다. 1분 후에는 로페즈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수비가 실수하며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39분에는 카바나스의 슈팅이 나왔으며 43분에는 미드필더인 비야가 슛을 시도했다. 0대0인 상태에서 후반을 맞은 전북은 전반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며 클럽 아메리카를 상대했다. 전반 3분 김형범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부근에서 올린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 펀칭에 걸렸다. 이 공을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있던 임유환이 시저스킥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넘기고 말았다. 8분에는 제칼로가 얻어낸 아크 서클에서의 프리킥을 김형범이 직접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수의 머리에 맞고 나왔다. 클럽 아메리카는 전북에게 주도권을 내주자 다시 전방에서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가했다. 이 결과 후반 15분 페레이라의 좋은 슈팅이 나오며 주도권을 가져가는 듯 했다. 그러나 전북도 이번만큼은 전반전과 다르게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이며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다. 후반 16분 정종관이 상대 미드필더의 공을 뺏고 치고 들어간 후 보띠에게 패스했다. 보띠는 순간적으로 역동작에 걸렸으나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오초아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18분에는 제칼로가 좋은 찬스를 맞았고 24분에도 제칼로가 골에어리어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고 들어갔으나 역시 상대 골키퍼에게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선제골은 클럽 아메리카에서 나왔다. 후반 32분 오른쪽에서 낮고 빠른 패스를 올린 것을 중앙에서 쇄도하던 히카르도 로하스가 쓰러지며 공을 우겨넣은 것. 전북으로서는 불운이 아닐 수 없었다. 한 골을 내주자 최강희 감독은 임유환을 빼고 이현승을 집어넣으며 공격을 강화했다. 또한 부상당한 최철순을 빼고 김인호를 투입했다. 그러나 클럽 아메리카의 탄탄한 수비에 막히며 결국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패배하고 말았다. 전북은 오는 15일 오후 도쿄에서 알 알리(이집트)에게 0-2로 패한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와 5~6위전을 치르게 된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