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잉감독' 후루타, 선수 연봉 75% 삭감
OSEN 기자
발행 2006.12.12 09: 13

연봉의 75%가 깍인다면 어떤 기분일까?. 일본 프로야구에서 포수로서는 사상 최대의 감봉액이 나왔다. 자그만치 1억 8000만 엔이 깎였다. 고작 건진 금액은 25%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당사자는 화내기 보다는 멋쩍은 미소를 짓는다. 야쿠르트 스월로스의 선수겸 감독인 후루타 아쓰야(41)다. 후루타는 지난 11일 구단과 6000만 엔의 연봉에 선수 재계약을 했다. 올해 2억 4000만 엔을 받았는데 1억 8000만 엔이 감봉됐다. 원래 80%까지 깍인 4800만 엔을 제시받았으나 재계약 기념으로 5%을 돌려받았다. 일본야구협약에 따르면 선수 연봉 삭감 제한폭은 1억 엔 이상은 40%. 1억 엔 미만은 25%다. 그러나 선수의 동의가 있다면 제한은 없다. 후루타는 선수로서 성적이 형편없는 데다 감독이라는 특수한 조건 탓에 75% 삭감액을 받아들였다. 대신 후루타는 감독직 연봉 1억 엔은 그대로 받게 된다. 사실상 연봉은 1억 6000만 엔이다. 여기에 플러스 옵션 6000만 엔도 보장받았다. 그는 올해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선수를 겸했다. 연봉도 별도로 계약했는데 감독 연봉 1억 엔, 선수 연봉 2억 4000만 엔 등 총 3억 4000만 엔을 받았다. 총액 기준으로 보더라도 절반 이상이 감액됐다. 올해 감독과 포수 성적은 달랐다. 감독으로는 A클래스인 3위에 올라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선수로는 오른쪽 어깨부상 탓에 36경기에 출전, 2할4푼4리 8타점에 불과했다. 프로 입단 17년째 처음으로 홈런이 없었다. 아무래도 감독과 선수를 동시에 하기엔 무리였다. 그런데도 후루타는 내년 포수 마스크를 계속 쓰게 된다. 아직 자신을 이을 후계자가 나오지 않았다. 올해 주전 포수 요네노 도모히토(24)는 116경기에 나섰지만 포수로서 큰 평가를 받지 못했고 타율도 2할3푼5리에 그쳤다. 후루타는 "구단의 최초 제시 조건을 받고 놀랐지만 내년에 더욱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나를 이을 선수가 나오면 그만 두겠지만 객관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해 선수생활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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