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욱, 병역비리에 “군대 빨리 가길 잘했다”
OSEN 기자
발행 2006.12.12 09: 51

최근 종영한 MBC '환상의 커플'에서 김정욱은 비중은 낮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기도 연기였지만 청춘드라마 ‘나’와 ‘학교’를 통해 청춘스타로서 한창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일 터. 하지만 그 시절에 김정욱은 신인에서 스타로 발돋움하는 과도기에 홀연히 화면에서 모습을 감추고 조용히 입대했다. 그의 나이 23살이었다. 23살이면 적당하다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연예인들이 20대 후반께 입대하는 상황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이른 편이다. 그 속사정에 대해 김정욱은 다음과 같이 털어놨다. “나 또한 자리매김하고 가고 싶었다. 하지만 입대 전 출연했던 작품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고 자리매김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무엇보다 당시 드라마를 하면서 심신이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를 힘들게 했던 건 꿈과 현실은 많이 다르다는 사실에 있었다. 하고 싶어서 어린 나이에 연예계를 지망했지만 밤낮없이 촬영하고 고생하면서 연기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린 것이었다. 입대 전, 그는 연기가 아닌 다른 직업을 찾아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고 털어놨다. “입대 전,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당시만 해도 아이돌스타라는 개념이 거의 없을 때였는데 청소년드라마가 봇물을 이루고 H.O.T, 젝스키스 등의 그룹이 인기를 끌면서 아이돌스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어린 마음에 힘들어서 그만둘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입대를 했다. 시위를 막는 부대에 있다가 연극단에 들어가게 됐는데 거기서 연극이란 걸 처음 접했다. 연극을 하면서 신기하게도 다시 연기에 대해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제대 후 취미활동이 아닌 직업으로서 열심히 해봐야겠다고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덧붙였다. 예상했던 대로 제대 후 그를 알아봐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떠난 상황이라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신인의 자세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하는 위치에 서야만 했다. 하지만 그는 반대로 생각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또 제대 후 얼마 안 있어 병역비리가 터졌다. 늦은 나이에 군대가는 것도 싫었고 이런저런 일들로 빨리 가야겠다고 결심했는데 제대 후 병역비리가 터지고 나서는 마음 편하게 잘 갔다 왔단 생각 많이 들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김정욱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스타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내 옷이나 외적인 게 아닌 내면과 연기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며 “다양하게 변신하는 카멜레온 같은 연기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끝인사를 건넸다. orialdo@osen.co.kr 더웨이 스튜디오 촬영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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