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늘어가는 '안티'에 위기감 느꼈다"
OSEN 기자
발행 2006.12.12 10: 04

‘살인미소’ 김재원의 미소가 다시 빛나고 있다. 그는 KBS 2TV '황진이'를 통해 인기스타라는 포장을 벗고 연기자로서의 내면을 갖추기 시작했다. 드라마 ‘로망스’를 통해 그는 데뷔 1년 만에 인기스타가 됐다. ‘살인미소’라는 애칭도 이 작품을 통해 얻게 됐으며 단숨에 주연 연기자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이후 그의 이름을 내건 작품들은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겼고 더불어 그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12월 11일 경기도 파주 세트장에서 촬영 중인 김재원을 만나 적은 나이에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모두 경험했던 당시 심경들을 들어봤다. 김재원은 “ ‘로망스’를 통해 많은 사랑을 얻었고 이후 작품들을 하면서 점차 줄어가는 팬들과 늘어가는 안티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늘어가는 작품 수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그 때문에 연기에 대한 회의도 생겼었다”고 털어놨다. 누구나 벼랑 끝으로 몰리면 두려움에 마음이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김재원도 비슷한 경험을 했고 그 때문에 힘든 시기도 있었다. 그런 그를 지탱해줬던 건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은 많은 선배 연기자들의 조언이었다. 그는 “선생님들로부터 항상 다음과 같은 말을 많이 들었다. 짧은 배우가 되지 말고 긴 배우가 되라고. 그 말씀 덕에 지금은 스스로를 ‘이제 중학교 1학년 정도의 레벨이 됐구나’하고 독려하면서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은 연기를 평생의 공부에 비유했다. 어느 덧 연기생활 7년차에 접어든 그는 초등학교 6년을 지나보낸 중학교 1학년생과 다름없다는 것. 앞으로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에 진학하고 대학원에 가서 석사, 박사 과정을 밟듯 연기도 그렇게 꾸준히 공부해나겠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급했던 마음에도 여유가 생기고 전화위복이라는 말처럼 ‘황진이’와 같은 기회가 또 다시 주어졌다. 물론 앞으로도 많은 역할을 맡으면서 동요하는 마음이 없으리라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는 “그 순간만 잘 극복하면 훗날 자신만의 논문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즉 그가 원했던 그리고 만족할 만한 논문(연기)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김정한 역할은 그런 논문을 완성하는데 필요한 수많은 과정 중 하나다. ‘황진이’를 통해 그는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시 고쳐먹었다. 그는 “이제 많이 부족한 자신이 보인다. 한때는 남들보다 많은 경험을 지녔다고 자부했었던 적도 있었고 그래서 아집 같은 것도 생겼다. 지금은 스스로도 많이 부족하고 미숙하다는 것을 잘 안다. 그걸 잘 알기 때문에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시 각오를 되새겼다. oriald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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