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타격부문 트리플 크라운(홈런, 타점, 타율)을 달성하며 거포의 위용을 과시한 이대호(24.롯데)가 마침내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투수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이룩한 '괴물신인' 류현진(19.한화)에게 밀려 시즌 MVP 등을 놓쳤던 이대호는 12일 중진 야구인들의 모임인 일구회가 선정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12일 서울 청담동 프리마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대호는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났다. 내년에도 더 열심히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내년도 가장 해보고 싶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가장 중요한 게 타점이라 생각한다. 내년에는 다른 건 몰라도 꼭 100타점을 달성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빅마마라는 별명이 마음에 드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 돼랑이, 빅마마 등 거친 것보다는 좀 더 부드러운 별명을 갖고 싶다"고 소망을 피력해 좌중을 웃겼다. 또 '아시안게임서 4번타자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는 물음에는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그냥 한 게임이라고 생각한 후에 편해졌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섭섭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장에 참석한 강병철 롯데 감독은 '올해도 이대호가 통도사에 들어가서 체중 감량에 나서느냐'는 질문에 "이제는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한다. 시즌 종료 후 체중이 좀 늘어난 것 같다"며 체중 조절과 훈련을 열심히 할 것을 주문했다. 강 감독은 지난해 가을 부임한 후 이대호에게 체중 감량을 특별 지시하고 통도사 특훈을 시켜 올 시즌 기량을 꽃피우게 했다. sun@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