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고 부끄럽습니다". 중진 야구인의 모임인 일구회(회장 김양경)로부터 최고 영예인 '일구대상'을 수상한 구본능(58) 희성그룹회장은 12일 서울 청담동 프리마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겸손하게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도 야구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사비를 들여 '사진으로 본 한국야구 100년'을 발간해 2006년 제11회 일구상 대상을 수상한 구본능 회장은 "감사하고 부끄럽습니다. 정말 받고 싶었던 상을 타게 돼 감사합니다. 나보다 더 많은 공이 있는 선배님들도 많은데 상을 받게 돼 부끄럽습니다. 책을 함께 발간한 하일 선배님께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더 야구 발전에 기여하라는 사랑의 매로 받아들이겠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 회장에게 사진을 제공한 하일 씨는 60년대부터 70년대 초까지 국가대표로 맹활약한 '원조 명유격수'다. '학창 시절 야구선수 출신으로 지금도 야구를 즐기고 있나. 포지션은 어디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요즘도 가끔 동문들과 야구를 즐긴다. 하지만 물 당번이 주임무다. 볼 보이로 뛰기도 하고 그라운드에 선을 긋는 것이 내 포지션"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사진으로 본 한국야구 100년'을 발간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하일 선배님으로부터 우연히 사진을 건네받아 보다가 발간하게 됐다. 야구 자료가 일제시대, 6.25 전쟁을 거치면서 없어졌다. 그래서 남은 사진들을 모아서 발간했는데 부끄럽다"며 겸손해했다. 이어 '2집는 언제 나오느냐'는 질문에 구 회장은 "현대 야구 자료는 방송국 등에 많이 있다. 내가 내기에는 조금 부끄럽다. 하지만 좋은 자료를 보내주시면 야구협회에 기증해 책으로 내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최고 영예인 일구대상을 수상하게 된 구본능 회장은 학창 시절 야구선수 출신으로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친동생으로 지난해 사비를 들여 을 출간하는 등 야구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진정한 마니아다. sun@osen.co.kr 구본능 회장이 이승엽에게 '사진으로 본 한국야구 100년' 책자를 선물하고 있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