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아카데미 주연상 감이었다. 12일 카타르 도하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시안게임 축구 4강전에서 보여준 이라크 선수들의 플레이는 베어벡 감독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대로 '코미디' 그 자체였다. 이라크 선수들은 몸싸움서 조금만 부딪쳐 넘어져도 시간을 끌기 위해 피치 위를 뒹굴었다. 특히 전반 24분 선제골을 기록한 이후 그 정도는 더욱 심해졌다. 이라크 선수들은 시간을 1분이라도 더 끌기 위해 발을 잡고 경련이 일어난 척했고 신체 접촉이 없었음에도 무조건 넘어지고 봤다. 이라크 선수들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감(?) 연기가 빛을 발한 것은 바로 후반 35분. 김동현의 헤딩슛을 잡다 놓친 무하메드 골키퍼는 오장은과의 신체 접촉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감싸쥐고 나뒹굴었다. 오장은과 이천수는 어이없어 했고 아랍에미리트 주심은 오장은의 파울을 선언했다. 계속된 한국의 상승세가 꺾이는 순간이기도 했다. 물론 패배의 책임은 경기 전체를 압도하고도 골을 뽑아내지 못한 한국 선수들에게 있다. 그러나 이라크 선수들의 말도 안되는 비신사적인 플레이는 아시아 축구 전체의 수준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