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한때 내셔널리그 최고 소방수로 명성을 날렸던 에릭 가니에(30)가 텍사스 레인저스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 AP통신 >은 13일(한국시간) 가니에가 1년 600만 달러 조건에 텍사스 입단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가니에는 성적에 따른 보너스로 최대 500만 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아직 계약서에 정식 사인을 하지 않은 상태로 공식 발표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가니에가 구단의 신체검사를 무사히 통과할 경우 계약이 확정된다. 지난 1999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가니에는 초창기 선발투수로 활약했지만 2002년부터 풀타임 마무리로 전업해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다. 그해 77경기에 등판, 52세이브를 올린 뒤 이듬해에도 55세이브를 기록해 단숨에 메이저리그 최상급 클로저로 각광을 받았다. 그는 2004년에도 45세이브를 거두며 고공비행을 계속했으나 이듬해부터 각종 부상에 신음했다. 2005년 14경기 등판에 그친 그는 올해에도 고작 2경기에 나서면서 한동안 잊혀진 존재가 됐다. 그의 재기를 확신할 수 없었던 다저스는 내년 시즌 구단옵션 1200만 달러를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결별을 예고했다. 대신 400만 달러에 1년 단기 계약을 제의했지만 가니에는 이를 거부하고 FA 시장을 노크했다. 마무리 보강이 시급한 보스턴 레드삭스가 한때 그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조건 차이로 뜻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좀 더 나은 대우를 제시한 텍사스가 가니에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가니에는 당장 내년부터 텍사스의 풀타임 마무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는 올해 32 세이브 방어율 2.11을 기록한 오츠카 아키노리를 보유하고 있지만 가니에가 예전의 구위를 회복할 경우 셋업맨 오츠카-마무리 가니에로 이러지는 불펜의 원투펀치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