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보강 나선' LG, 스토브리그 '문어발' 되나
OSEN 기자
발행 2006.12.13 10: 02

간판스타 이병규를 일본 자매구단 주니치에 넘겼지만 아직 개척해야 할 시장은 넓다. 내년 시즌에 대비한 전력 보강에 나선 LG 트윈스의 행보가 야구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LG는 이병규를 떠나 보낸 후 잠잠한 ‘FA 시장’을 쳐다보고 있다. 아직 갈 곳을 정하지 못한 FA 최대어들인 우완 선발 투수 박명환(29)과 김수경(27)의 향방을 쫓고 있는 것이다. 또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한국 복귀를 원하고 있는 우완 투수 최향남(35)의 재영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에서 방출된 외국인 우완 투수인 하리칼라(35)도 관심을 갖고 조사 중이다. 또 공격력 강화를 위해 타자 용병도 물색 중이다. 여기에 내부 단속에도 들어갔다. 시즌 종료 후 ‘방출예고’를 했던 우타 거포 마해영(36)을 그대로 주저앉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김재박 감독의 결정만이 남아 있는 상태다. 김 감독은 이병규마저 떠난 마당에 마해영까지 내보내는 것은 무리로 보고 있어 마해영은 내년 시즌 LG 잔류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스토브리그 선수 시장에서 끌어들일 만한 선수는 꽤 있지만 LG는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사안들이 있기 때문이다. 당장 FA 투수를 잡는 것은 높은 보상금도 보상금이지만 18명 보호선수 외 유망주를 내줘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박명환이나 김수경은 각각 3억 7000만 원, 3억 8000만 원의 올해 연봉을 받아 보상금으로 10억 원대를 지불해야 한다. 선수 보상 없이 최대 16억 6500만 원이나 17억 1000만 원을 줄 수도 있다. LG가 이병규를 잡으려고 준비했던 40억 원을 갖고 FA 투수를 잡기 위해 뛰어들 수는 있지만 높은 보상금과 유망주를 내줘야 하는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찜찜한 구석이다. 역대 외부 FA 영입서 재미를 보지 못한 것도 LG를 주춤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내년 시즌을 꼴찌로 떨어진 올해보다도 못한 전력으로 맞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LG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며 전력 보강에 골몰하고 있다. 김연중 LG 단장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력 보강 작업에 들어갈 것이다. 김재박 감독과 논의해 하나씩 결정해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LG로서는 FA 투수 박명환을 잡고 최향남 영입, 마해영 잔류, 그리고 쓸 만한 타자 용병을 데려오는 것이 가장 알찬 전력보강으로 여겨진다. 자칫하면 ‘문어발식’ 영입으로 실속을 챙기기 힘들 수도 있지만 현재 LG로서는 대안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sun@osen.co.kr LG 감독 취임식서 김영수 사장과 악수를 나누는 김재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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