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 두산, "우리도 박명환에 40억 원 제시했는데"
OSEN 기자
발행 2006.12.13 18: 44

"우리도 프랜차이즈 스타를 잡기 위해 40억 원을 제시했다. 아마도 다른 부대 조건들이 있는 것 같다". 두산 베어스가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운 FA 투수 박명환(29)을 서울 라이벌 LG 트윈스로 보내게 된 것에 씁쓸해하고 있다. 두산 구단의 한 관계자는 13일 박명환이 전격적으로 LG와 최대 40억 원에 계약을 체결한 후 "계약금에서 조금 차이가 있지만 우리 구단도 총액 40억 원을 제시했다. 또 저녁 때 다시 만날 예정이었다. 그런데 박명환이 오후에 구단에 와서는 LG행으로 결정됐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박명환이 잠실구장 내에 같이 있는 LG 구단 사무실에서 계약서에 사인한 후 100m도 안 떨어져 있는 두산 사무실에 들러 LG행을 최종 통보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아마도 명환이가 높은 계약금을 일시불로 받는 것과 일본 진출시 구단의 도움을 받기로 하는 등의 다른 조건들이 포함돼 있어 비슷한 수준의 몸값임에도 LG행으로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추측했다. '박명환도 잡고 미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김선우도 데려온다'는 계획 하에 움직이고 있던 두산으로선 박명환이 라이벌 구단 LG로 가게 된 것에 아쉬워하면서도 다음 행보를 위해 준비에 들어갈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두산은 김선우를 영입하기 위해 "김선우가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대우를 해줄 준비가 돼 있다"면서 본격적으로 움직일 태세다. 또 두산은 박명환을 보낸 대신 챙길 수 있는 보상금(올해 연봉 3억 7000만 원의 300%인 11억 1000만 원)에다 유망주를 보상선수로 받아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두산은 비록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친 아쉬움이 있지만 '실용주의 노선'으로 실리를 챙기겠다는 복안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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