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준 PD, "스타시스템에 대항하기 위해 '단막극' 필요"
OSEN 기자
발행 2006.12.13 19: 13

단막극은 스타시스템이 횡행하는 오늘날의 방송 현실에서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이건준PD는 12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KBS 2TV '드라마시티-자장가 부르는 아기' 시사회 겸 제작발표회에서 단막극이 필요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이 PD는 기자들로부터 ‘단막극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고 “단막극이 없으면 인지도 낮은 연기자들이 주연을 맡거나 신인들이 작품에 쉽게 출연할 수 있겠느냐”고 단적으로 되물었다. 즉, 단막극이라도 있으니 이들 연기자들에게도 주인공을 맡거나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뜻이다. 실제로 단막극은 신인이나 인지도가 낮은 연기자들이 출연하는 것이 보통이다. 깜짝쇼처럼 인기스타가 출연해 화제가 되는 일도 더러 있지만 으레 단막극은 인지도가 낮은 연기자들이나 신인들의 활동무대가 된다. 비록 시청자들의 관심 밖에 벗어나 있는 장르지만 신인을 발굴해내고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특히 요즘처럼 스타시스템에 의해 방송이 크게 휘둘리고 있는 상황에서 단막극은 더욱 필요하다고 이 PD는 강조했다. 또 그는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다”며 실험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단막극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실제 ‘러빙유’ ‘러브홀릭’ ‘로즈마리’ 등의 로맨스물을 많이 작업해온 이 PD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정통 공포물에 처음 시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한다”며 작품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고여 있는 게 싫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는 연출가가 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 PD가 연출을 맡은 ‘자장가 부르는 아기’는 태자귀를 소재로 낙태라는 사회문제에 대한 경종을 울릴 작품으로 김규철을 비롯해 김현균, 최수린, 고세원, 최수한, 조하은 등이 출연하며 12월 16일 방송된다. orialdo@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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