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연봉조종 제의를 거절당했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여전히 박찬호(33)를 재계약하고 싶어한다. 선발진 구성이 완료되지 않은 까닭에 '검증된' 박찬호를 불러들여 다시 한 번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기고 싶어한다. 14일(한국시간) 에 따르면 케빈 타워스 단장은 올해 뛰었던 박찬호를 비롯해 좌완 데이빗 웰스, 구원 투수인 덕 브로케일이 내년에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뛰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샌디에이고가 현재 목을 메고 있는 선수는 웰스다. 타워스는 웰스가 재계약 1순위라고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웰스측은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다른 구단이 유력한 입단 후보라고 밝히고 있어 샌디에이고의 구애가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다분히 몸값을 높이려는 작전일 수도 있지만 시장 상황상 베테랑 좌완인 그에 대한 타 구단의 관심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타워스는 "다른 구단이 거절하지 못할 금액을 제시할 경우 우리는 웰스를 떠나보내는 대가로 드래프트권을 확보하면 된다"고 말해 인위적인 몸값 부풀리기에는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웰스가 선발진 보강이 시급한 샌프란시스코나 기타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샌디에이고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은 좁아진다. 이미 그렉 매덕스를 비롯해 제이크 피비, 클레이 헨슬리, 크리스 영으로 로테이션의 4자리를 채운 샌디에이고로선 박찬호 재계약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FA 시장에서 다른 투수 영입을 꿰할 수도 있지만 구단의 실무를 총괄하는 단장이 공개적으로 박찬호 재계약 의사를 밝힌 이상 앞으로의 진행과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웰스 잔류 여부에 관계없이 샌디에이고는 박찬호에게 대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박찬호 계약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구단은 샌디에이고가 유일하다. 결국 박찬호가 올해내로 타 구단과 계약을 맺지 않을 경우 박찬호와 샌디에이고의 협상은 재개될 전망이다. 여기에 웰스와 샌디에이고가 합의점에 이르지 못한다면 박찬호를 향한 샌디에이고의 손길은 본격적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이 와중에 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또 다른 구단이 나타난다면 선택의 폭은 훨씬 넓어진다. 박찬호로선 느긋하게 상황을 지켜보면서 '때'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