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구, '대동아경영권' 본색 드러내고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6.12.14 08: 18

일본이 '야구 대동아공영권'을 구축하려는가.
일본 프로야구가 '아시아선수 할당제'를 통해 60년 전 일제의 형태를 닮아가고 있다. 제국주의 시대에 전 아시아인을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했던‘대동아공영권'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유령처럼 되살아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의 제도를 만들고 있는 실행위원회는 최근 그동안 꾸준히 논의되어왔던 아시아선수 할당제를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기존 외국인선수 1군 엔트리(4명)과 별도로 아시아선수 엔트리 1명을 따로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승엽(요미우리)이나 주니치에 입단한 이병규는 아시아선수 엔트리에 편입될 수 있다. 구단들은 아시아 선수를 별도로 관리한다. 한국 대만 중국의 고교선수 대학선수 프로선수 등을 유망주라고 생각하면 데려갈 수 있다. 아시아선수는 그야말로 반 일본인이 된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좀 더 심하게 말하자면 아시아를 자신들의 식민지로 삼았던 일제시대와 다를 바 없다. 당시 일제는 일본을 중심으로 중국 조선 몽골 등이 뭉쳐 서구 열강의 침입에 대항해야 된다는 명분으로 대동아경영권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자신들의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필연적으로 아시아할당제는 한국과 대만의 유망주들이 일본시장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은 치명적이다. 최근 붕괴 위기에 직면한 유소년야구와 선수 부족으로 프로야구 위기론이 팽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이 아시아할당제를 앞세워 선수 영입에 나선다면 더욱 흔들릴 수 밖에 없다.
한국 등의 반대 분위기를 감지한 일본야구기구는 한국과 대만에 관련 인사를 파견해 양해를 구할 생각이다. 그러나 한국은 KBO를 중심으로 아시아 선수를 내국인으로 취급하려는 아시아할당제에 강력한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결코'야구 내선일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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