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주요 흥행코드의 하나로 자리잡은 '조폭 코미디'의 명가는 어디일까. 국내 3대 메이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시네마서비스 가운데 쇼박스가 조폭 코미디 장르에서는 단연 발군의 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쇼박스의 대표적인 조폭 코미디 영화는 '가문의 영광'과 '조폭 마누라' 시리즈. 명절과 연말 연시 대목 때마다 조폭 마누라를 들고나와 곶감 빼먹듯 알짜 수익을 올리는 중이다. 올 추석 때는 '가문의 부활'을 개봉해 짭짤한 관객 동원을 기록했고, 12월28일에는 '조폭 마누라 3'로 방학철 청소년들을 유혹한다. 2006년 쇼박스의 라인업의 시작은 1월12일 권상우 유지태 주연의 액션 느와르 '야수'. 거액을 쏟아부은 '야수'가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돌풍에 눌려 기대 이하의 흥행을 기록했지만 2월 조폭 코미디나 다름없는 '흡혈형사 나도열'로 알짜배기 수익을 얻었다. 이후 '데이지' '공필두' '호로비츠를 위하여' '강적' 아파트' '연리지' 등에서 쓴 잔을 들다가 여름 한철 '괴물'로 대박이 났다. 흥행 배급의 강자로 자임하던 쇼박스로서는 한강에 출몰하는 '괴물'이 구세주였던 셈. 여기서 힘을 얻은 덕분에 '가문의 부활'과 '조폭 마누라3'의 올 해 마무리 원 투 펀치로 배급사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사실상 흥행의 시작과 끝이 조폭 코미디인 셈이다. 쇼박스와 조폭 코미디와의 인연은 짧지만 깊다. 지난해 추석 '가문의 위기'로 재미를 보면서 적은 돈을 투자하고도 안정된 흥행이 보장되는 조폭 코미디의 시리즈화에 맛을 들였기 때문이다. '가문의 위기' 이전까지는 2005년에 조승우의 '말아톤' 전국 800만 관객의 감동 드라마 '웰컴 투 동막골', 2004년 최동훈 감독의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등 숱한 화제작을 배급하며 한국영화의 질적, 양적 발전에 앞장서는 분위기였다. 조폭 코미디의 쇼에 빠져들면서 쇼박사로 바뀐듯 싶은 게 요즘 쇼박스다. mcgwire@osen.co.kr 영화 '가문의 부활'과 '조폭마누라3' 포스터(쇼박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