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올인' LG, 부작용 없을까
OSEN 기자
발행 2006.12.14 09: 02

LG 트윈스 프런트가 벌이는 일련의 파격 행보를 보면 마치 '2007년이 한국 프로야구의 마지막 시즌인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완전 올인이다. 지난 5월 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 5000만원에 봉중근을 영입한 것을 시초로, 시즌 직후 김재박 감독과 3년 총액 15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 이어 정진호 수석코치, 김용달 타격코치, 양상문 투수코치 등 '감독급' 코치진을 잇따라 데려오더니 지난 13일에는 FA 투수 박명환을 영입, '화룡점정'을 그렸다. 계약금만 18억원에 연봉 5억원, 그리고 옵션 2억원이 붙는 40억원의 입 벌어질 계약이었다. 두산 구단에 지급해야 할 FA 보상금은 별개다. 2006년 박명환의 연봉이 3억 7000만원이니까 최소 이 금액의 3배이고, 두산이 보상 선수를 원치 않는다면 450%로 상승한다. 이밖에 타자 마해영의 '무조건 방출' 역시 철회되면 내년 몸값 4억을 줘야 한다. 아직 용병은 뽑지도 않았는데 최소한 1명 당 30만 달러는 쓴다고 봐야 옳다. 아울러 최향남이나 김수경 등, FA 신분 투수를 추가로 데려올 여지도 있다. 외부 수혈에만 거진 100억원은 족히 넘을 추가 지출을 감행한 데에서 '적자는 LG 그룹의 규모를 생각할 때 200억이나 300억이나 거기서 거기, 그룹 라이벌 삼성이 우승했는데 LG가 꼴찌하는 건 참을 수 없다'는 절박함마저 읽힌다. 프랜차이즈 타자 이병규가 주니치로 떠나 객관적 전력이 2006년보다 더 약해진 점이나 박명환 등 투수진을 보강하는 순서는 옳았다고 치더라도 그 지출의 규모는 LG 프런트가 '장기적으로 준비해 4강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단박에 승부를 내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박명환 한 명에게만 최소 51억 1000만원~최대 56억 6500만원(보상금 포함)을 기꺼이 부담하기로 선택하면서 LG 프런트는 사실상 '팀 연봉의 불문율'을 깨뜨렸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용되는 불문율로 '특정 선수 한 명에게 팀 전체 연봉의 20%를 초과하는 구단은 절대로 우승하지 못한다'는 금언이 그것이다. 2006시즌 최하위로 기존 선수들에게는 연봉 삭풍이 불가피한 LG가 외부 수혈자들에게는 근 100억 이상을 쏟아부었다. 이제 잘 되든 그 반대이든 2007시즌의 책임은 LG 프런트에 있다. LG 스토브리그 '100억 원 올인'의 시발점이 된 김재박 감독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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