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현장기록 형사’가 민언련 주부모니터분과원이 뽑은 불쾌방송으로 선정됐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 주부모니터분과는 주부를 유쾌하게 하는 방송과 불쾌하게 하는 방송을 직접 뽑아보겠다는 취지로 올해 처음으로 ‘민언련 주부모니터분과가 뽑은 유쾌방송· 불쾌방송’을 신설했다. 2006년 1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방송된 KBS, MBC, SBS, EBS 방송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민언련 주부모니터분과원이 모니터한 결과를 종합한 후 추천, 심사, 선정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 MBC ‘현장기록 형사’가 불쾌방송으로 선정됐다. ‘현장기록 형사’가 많은 애청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권선징악의 메시지가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음을 충분히 감안했지만 가족시청시간대에 방송하기에는 매우 부적합한 소재와 장면, 언어, 표현기법이 등장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됐다고 민언련 주부모니분과는 밝히고 있다. 특히 사건의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협박 및 폭행, 성폭행, 사고 장면 등을 지나치게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경찰과 용의자들의 방송에 부적절한 수준의 반말, 욕설, 폭언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용의자 가족의 모습과 피해자의 모습이 나오는 등 인권침해가 우려되는 내용도 지적됐다. ‘현장기록 형사’에서는 자칫 소수자와 특정 질병을 가진 환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내용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월 22일 방송분에서 사이코패스와 정신병자를 혼동해서 언급하거나 같은 달 15일에는 에이즈 감염자 및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감을 부추길 우려가 있는 내용이 방송되기도 했다. 또한 심각한 범죄내용을 다루면서 재연기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4월 26일 어린이 살해사건을 다루면서 여자 아이가 지하실에 앉아 공포에 떠는 얼굴을 하고 있는 모습을 클로즈업하거나 5월 24일에는 여자 아이가 야산에서 속옷만 입고 피를 흘리며 우는 장면도 재연됐다. 이러한 장면을 어린이가 직접 재연하는 것은 배우뿐만 아니라 이를 시청하는 어린이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언련 주부모니터분과는 ‘현장기록 형사’가 소재 및 표현기법에 신중을 기하고 범죄 재연에 있어서 어린이가 등장해야 하는 부분은 최대한 우회적으로 표현해주는 변화를 보여주기 바라며 청소년보호시간대 이후인 심야 시간으로 편성을 변경해주기를 제안했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