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FC 바르셀로나였다. 14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세계 축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바르셀로나는 아이두르 구드욘센, 라파엘 마르케스, 호나우디뉴, 데쿠가 골을 넣으며 클럽 아메리카를 4-0으로 눌렀다. 특히 호나우디뉴는 시차와 피로에도 불구하고 풀타임을 뛰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찬스는 아메리카가 먼저 잡았다. 전반 5분 역습 상황에거 공을 받은 아메리카는 하프라인에서 전반으로 좋은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 공을 잡은 클라우디오 로페즈가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슈팅했으나 골문을 빗나가고 말았다. 이후 경기의 주도권은 바르셀로나가 쥐었다. 6분 지울리가 아메리카 오른쪽을 파고 들어갔고 7분에는 호나우디뉴가 데쿠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선제골은 한마디로 작품이었다. 전반 10분 허리에서 데쿠가 아크 서클로 밀어준 패스를 호나우디뉴가 힐패스로 바로 밀어주었다. 이 공을 잡은 이니에스타 역시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공간으로 패스했고 구드욘센은 이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을 만들어냈다. 데쿠부터 구드욘센까지 단 6초밖에 걸리지 않은 조직력과 감각이 넘치는 플레이 그 자체였다. 3분 후 호나우디뉴의 프리킥이 골대를 벗어나는 등 바르셀로나는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선제골을 내준 아메리카는 상대를 끌어내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자신들의 뜻대을 이루지 못했다. 전반 22분 카바나스가 날카로운 프리킥을 만들어낸 것이 이렇다할 상황. 바르셀로나는 전반에 한 골을 더 집어넣었다. 전반 29분 데쿠가 올린 왼쪽 코너킥을 마르케스가 중앙에서 잘라먹는 헤딩슛으로 다시 한 번 아메리카의 골네트를 가른 것. 이후 바르셀로나는 허리에서부터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며 아메리카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후반 들어 아메리카는 카바나스를 빼고 과테목 블랑코를 투입했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도 전체적인 흐름을 바꾸는데는 실패했다. 후반 3분 지울리가 오른쪽 측면을 뚫고 페널티 에어리어로 침투한 후 중앙에 위치한 데쿠에게 패스했다. 이 패스를 데쿠가 힐패스로 2선으로 내주었고 이니에스타가 슈팅했으나 골대를 외면했다. 6분에는 왼쪽에서 짧게 연결한 코너킥을 이니에스타가 잡아서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있는 호나우디뉴에게 패스했다. 호나우디뉴은 바로 잘라먹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오초아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레이카르트 감독은 샤비를 집어넣으며 허리에서 배터리를 교체한 후 계속 골을 노렸다. 후반 17분에는 호나우디뉴의 감각적인 힐패스가 나와 6만여 관중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19분 세번째 골이 터졌다. 후반 19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샤비가 패스한 것을 아크서클 부근에서 데쿠가 감각적인 힐패스로 연결했다. 지울리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슈팅했고 골키퍼 손을 맞고 나온 것을 잡은 호나우디뉴가 감각적으로 감아차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경기는 여유를 되찾은 바르셀로나가 주도권을 잡았다. 바르셀로나는 날카로운 역습으로 아메리카를 공략했고 후반 36분 호나우디뉴와 데쿠의 멋진 콤비 플레이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4분 후인 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호나우디뉴가 뒤로 패스한 공을 데쿠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기록하며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양 팀은 더 이상의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4-0 바르셀로나의 완승으로 경기는 끝났다. 마지막 순간 호나우디뉴는 비록 골대에 맞고 나왔지만 감각적인 로빙슛을 선보이는 등 자신의 진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17일 오후 7시 20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남미 대표팀 인테르나시오날과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