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신용평가 등급은 얼마나 될까
OSEN 기자
발행 2006.12.15 08: 41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메이저리그 야구는 매년 엄청난 액수의 돈을 번다. 6000만 명이 넘는 유료 관중과 연간 13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자랑한다. 그래서 MLB는 미국에서도 재정이 건전하기로 손꼽히는 기관 중 하나다. MLB의 총 자산은 각 구단 고유의 자산을 제외하고도 그 규모가 엄청나다. 전국적으로 방송되는 TV와 라디오 중계권은 물론 해외 중계권, 각종 라이선싱 사업과 스폰서십 계약을 총괄한다. 30개 구단이 각자 분담하는 기금도 관리한다. 이 같은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재무 전문 법인이 'MLB 트러스트'다. 이런 MLB가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로부터 희소식을 전달받았다. 기존 'A-'에서 'A'로 신용평가등급이 한 단계 상승했다는 것이다. 피치는 최근 MLB와 선수노조가 아무 잡음 없이 노사단체협약을 새로 체결한 것, 오는 2013년까지 FOX ESPN TBS와 중계권 계약을 마무리지은 것이 신용상승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는 올해 체결한 새 단체협약으로 오는 2011년까지 안정적인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매출 공유 제도와 사치세 제도를 유지함으로써 커미셔너 사무국은 물론 각 구단 차원의 재정에 안정을 기할 수 있게 된 것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기 회계 감사 결과가 기대치에 부응한 것도 피치가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원인으로 꼽힌다. 요약하면 ▲노사분규 없이 야구관련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데다 ▲엄청난 관중이 야구장을 찾을 정도로 야구의 인기가 최고조에 이른 점 ▲TV 등 미디어 중계권으로 재정의 안정화를 보장하게 된 점 ▲그리고 이렇게 벌어들인 돈을 각 구단이 공평하게 분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점이 높은 평가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는가를 평가한다는 점에서 일반 사기업 및 국가 평가등급 기준과 다를 바 없다. 지난 10월 발표한 국가별 신용등급평가에서 피치는 한국을 'A+'로 평가했다. MLB의 경우 '야구'라는 컨텐츠 하나로 최우량 신용등급 기관의 위상을 자랑하게 된 셈이다. 메이저리그 야구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역대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관중은 물밑듯 밀려들어왔고 돈이 넘쳐났다. 그러나 1994년 샐러리캡 도입을 시도한 구단주들에 맞서 '일전불사'를 외친 선수노조가 장기파업을 감행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사상 최초로 월드시리즈가 취소되는 홍역 끝에 이듬해 봄 새 단체협약이 체결됐지만 팬들은 야구에 진절머리를 냈다.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MLB는 90년대 중반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로 대표되는 홈런붐으로 떠나간 팬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었다. 2000년대 초반 불거진 스테로이드 파동이 상승하는 인기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다. 하지만 사무국의 적극적인 '도핑 테스트 및 벌칙강화' 의지 덕에 위기를 수습하는 단게다. 야구계의 스테로이드 내막을 조사하기 위해 특별조사관으로 위촉된 전 상원의원 조지 미첼은 최근 아무런 소득 없이 조사를 마감했다. 밀워키 브루어스 구단주 시절이던 90년대 후반 야구계를 되살릴 '소방수' 자격으로 커미셔너 자리에 오른 실릭은 현행 임기가 끝나는 3년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얼마 전 밝혔다. 그의 공과에 대해서는 말이 많지만 '지옥에 떨어졌던' 메이저리그를 구해냈다는 점에서 야구사에서 그가 차지할 위치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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